그 소망에 대하여
시간이 흐르면 그 시간에 따라 정리해야 하는 것들이 있지요.
새해도 밝았으니 마음 다잡아 지난 일 년을 돌아보아요.
어렵고 힘든 고된 순간들도 많았지만, 설레고 좋았던 순간들이 모든 것을 덮기도 했답니다.
마음이 분류가 되듯 정리가 되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잖아요.
남겨야 할 것과 가지고 가야 할 것, 정리해야 할 것과 더 키워 나가야 할, 뭐 그런 마음들.
이번 연말은 마음이 분주했어요.
학기도 마무리해야 했고, 일도 바빴고, 섬기던 자리도 내려놓아야 했구요.
그렇게 다 매듭을 지어 떠나보내는 일이 익숙해지는 순간 속에서
유독 정리되지 못한 마음이 있어요.
남겨야 할지, 가져가야 할지, 정리해야 할지, 간직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마음이 내 마음을 놓아주질 않았어요.
남겨도 보고, 정리도 해보려 다 시도해 보았지만
아침이면 다시 살아나는 사라지지 않는 이 마음을 자꾸 다시 만나게 되네요.
무언가를 이루려 간절함을 붙들고 싶진 않아요.
그 간절함의 반동이 더 빠른 포기의 길로 데려다줄까 봐서요.
다만 내가 정말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이라면 희망을 소망에 포개어 내 손에서 띄워 보냅니다.
모두에겐 자기를 세우는 그 마음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 마음을 쉽게 내비치지 않고 또 쉽게 포기하지 않고.
간직할 수 있는 때까지 간직하며 내 자신을 사랑한다면 건강하게 일상을 세워나갈 수 있으리라 믿어요.
때론 간신히 참은 눈물이 흐르기도 하겠죠.
또 때론 마른땅에 내리는 비처럼 나를 살아나게도 하겠죠.
한 사람이 누군가의 지지대가 되어 함께 더 나아갈 수 있다면 기어코 내 어깨를 내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작은 마음의 불빛을 끄지 않은 채, 새해를 조용히 시작해 봅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마음에 평안히 가득한 그런 새해의 첫날을 마무리합니다.
이대로도 괜찮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