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반짝이는 밤(2)

나를 향한 열심

by 이지희

한 날.

길을 걷다가 새 힘과 기쁨이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나는 깨달았죠.

내가 살아가면서 사랑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열심을 내어 살 수 있었던 것도

'이미 받은' 사랑과 열심 덕이었다는 것을요.


부끄러움이 몰려왔어요.

그리고 그 뒤엔 기쁨의 눈물이 내 볼을 타고 내려왔죠.


감사함을 고백하는 시간은

내가 얼마나 작은 사람인지를 깨닫게 하는 동시에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자리예요.

나는 나의 열심만 생각했어요.

나를 늘 향해 있는, 언제나 충만하게 쏟아져 내리는 내가 받고 있던 열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자꾸 슬픔이 따라왔었어요.

내 열심이 내가 이미 거저 받은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니까요.


그 깨달음의 순간에도 밤하늘의 별들은 여전히 쏟아져 내리고 있었지만,

더 이상 나는 별 하나를 취할 수 없다 하여 슬프지도 애달프지도 않았어요.

수많은 별을 내게 준대도 내 것이라 여기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어요.


밤하늘에 수 놓인 그 별들을 바라보는 것에 아름답다 생각했고,

그리고

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눈과 마음,

그것을 누리는 기쁨이 다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순간.


별들은 더 이상 쏟아지지 않았고

나는 자기 자리에서 반짝이고 있는 별들만 볼 수 있었죠.


어디 가지 않고, 사라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빛을 내는 수많은 별들이

그렇게 내 눈에 박혔어요.


허영 된 욕심은 물러나고

이미 받은 것들로 채워져 있는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하여

나는 자유로워졌어요.


욕심이라 불리지 않고

나의 마음에 길들여져 가장 가치 있게 보이는 그 사랑함에 대하여

나는 지킬 것은 지켜도 되며 소원할 바 품을 수 있는 소망들은 선명하게 그려도 됨을

받아들였고 나를 약하게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맞서 싸울 담대함이 드리워졌어요.

적어도 두려움에 내 인생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졌달까요.


그리고 되돌아보니

수십 번 넘어졌을 때 끝까지 나를 일으키시던 열심.

수백 번 눈물을 흘릴 때에도 결국 홀로 두지 않으시던 열심.

원인 모를 병 앞에 몸져누워있던 수많은 밤 속에서도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지셨던 열심.

사람의 마음에 데어 내가 나를 포기하고 싶던 그 순간까지도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신 열심.

늘 멀리 있는 누군가라도 보내시어 내 모습 그대로 나를 살게 하시는 그 열심.

나를 향한 열심으로 가득 차 있는 내 인생이 참 복되다 느껴졌어요.


은혜죠.

내가 받은 은혜.


나는 이제야 보았고

나는 반짝이는 별들 앞에 지금부터라도 열심으로 걷고 싶어졌어요.

받았기에 줄 수 있었던 거였어요.

받은 만큼 더 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어졌어요.


적어도 지금은

온 마음 다해, 이렇게 진심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내 마음이 달을 품었나봐요.

이렇게도 밝을 수 있는 걸 보니.

감사하고도 감사한,

그런 밤입니다.


기다려줘요.

달빛 품고 갈테니.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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