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독교고전 1]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

by 이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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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브레이너드(David Brainerd)는 18세기 초, 30년을 채 살지 못하고 병상에서 생을 마감한 젊은 선교사였다. 그의 삶은 18세기 미국 대각성 운동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조나단 에드워즈에 의해서 전기로 발간되었다. 한국어로 번역된 본 책인 그의 일기는 수많은 선교사와 기독교 신자들에게 영적 귀감을 주었다. 기독교 고전을 주제로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며 이 책을 첫 번째로 고른 이유는 분명하다. 그의 마음은 온전히 믿음과 신앙으로 다듬어져 하나님을 향하고 있다고 느껴졌고, 그것이 후대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바라볼 수 있는 귀한 보석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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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과 같이 실제 그의 일기이다. 단순히 저자의 사색이나 깨달음 혹은 기록을 담고 있는 일지가 아니다. 기도와 고백 그 사이, 신앙의 열정과 신자의 진실한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는 글들이다. 따라서 본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가 겪은 상황에 집중되는 것이 아닌 그가 자신의 신앙을 붙들고 고난과 역경을 삶 속에서 겪어낸 후 하나님 앞에서 귀 기울여 하루를 정리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를 통해 저자의 성숙해 가는 믿음을 배우며 정금과 같이 단련되어 가는 그의 믿음을 느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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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를 그렇게 아프게 만들었을까? 저자는 인디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였다. 그의 열악한 환경이 그를 아프게 하였을까? 내가 느낀 저자의 고통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육체적 고통이다. 선교사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배고픔과 불안정한 일상이 덤으로 주어지기에 그것은 그를 실제로 몸져누워 아프게 했다. 둘째는 마음의 고통이다. 심적으로 부담을 가지며 복음을 전하는 그는 육체적인 병으로 아프고 영혼을 향한 애통하는 마음으로 또 내면의 고통들을 견뎌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들은 수세기동안 늘 존재해 왔다. 그렇다면 무엇이 독자로 하여금 그의 고백들을 마음에 담아 자신을 돌아보게 하였는가?


4

브레이너드는 기도의 사람이었다. 그의 일기를 두고 어떤 이들은 우울증의 흔적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 그가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고백들은 그가 감정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의 일기를 읽으며, 그 감정은 결국 주님 앞에 다 쏟아져 나왔기에 오히려 '아무 문제없음'으로 치유로 이어졌다고 느꼈다. 그의 기도의 시간에서 말이다. 나 역시 기도 중에 경험한 치유와 위로를 기억하며, 그가 어떤 우울감을 겪었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내어드렸다는 사실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는 마땅히 '기도의 사람'이라 불려 오고 있으며, 바로 그러한 그의 몸부림 속에서 독자들의 마음은 진실함을 되찾고 있는 듯 느껴졌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치료 방법이 많지 않았지만, 그에게 기도와 주님과의 만남은 충분히 명약이 되었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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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엔 반복해서 그의 귀갓길이 그려졌다. 석양을 뒤로하고 홀로 잠자리로 돌아가는 청년의 뒷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쓸쓸해 보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 눈엔 너무도 아름다웠다.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올곧은 그릇에 정성된 마음을 담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모습들이 참으로 생생하게 다가왔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참된 사랑을 알게 하고 또 사랑하게 했을까? 무엇이 그로 하여금 힘을 다하여 이웃을 돌아보게 했을까? 그의 마음 중심에는 늘 주님이 계셨다. 주님 따라 사는 하루가, 주님 따라 걷는 길이 그의 삶을 온전히 빚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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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도태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들에게, 혹은 내일을 기대하지 못해 오늘이 별거 없다 느껴지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열정이 없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무력함이 우리의 영혼을 아프게 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마땅히 주님과 독대하며 나를 돌아봐야 한다. 여전히 뜨거운 사랑으로 우리를 세우시는 분이 계심을 본다면, 내일은 오늘과 같진 않을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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