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엘 Aug 01. 2023

믿음은 현실을 이긴다

INNER POWER

어느 부서장님과의 대화


엄청난 실적압박과 스트레스, 아내의 임신과 출산을 앞두고 육아휴직을 고민하던 한 분의 리더와 코칭을 하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일 욕심도 크고, 나름 성과도 잘  해였기에 어렵게 형성해 놓은 조직 내의 입지와 기존 인프라들을 내려놓는 결단이 누구에겐들 쉽겠는가.


조직의 기대를 얻고, 그만큼의 성과를 내고, 다시 주목받고 기대와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선순환 속에서 오히려 아내와 함께 있어주지 못하여 고개 드는 죄책감과 기약 없이 가족과 떨어져 지낼 것에 대한 실망감들이 잘 나가는 리더에겐 마음속 돌덩이였으니...


이 일에 누구나 쉽게 훈수 두고 훈계할 수 있겠지만, 그 누구의 인생도 훈계대로 살아지지는 않는다.




리더는 코칭 3회기에 참여 후 과감히 육아휴직을 내고 3~4개월간 아내와 함께 했다.


그 기간은 회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기였기에, 누구든 흔히 휴직을 낼 수 있는 때는 아니었다.

연말 평가기간과 새로운 부서로 이동까지 진행되었으니 말이다.





복귀하여 제일 먼저 나를 찾았다는 리더의 인사가 무척 반갑고 고맙다.


휴직하길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는... 

코칭으로 인생에 정말 큰 은혜를 입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그에게서 더욱 성숙해진 인격과 비전이 느껴진다.


그는 그 힘든 시기에 어떻게 그런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그와의 코칭 흔적을 되짚어 본다.




나는 코칭을 통해 리더가 가져온 해당 주제를 문제로 다루지 않았다. 


조직에서 지금처럼 잘 나가는 인재로 계속 질주할 것인지 가정을 위해 육아휴직을 떠날 것인지 라는 당사자에게는 인생최고의 난재이고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를

코치인 나는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지 않았다.


문제는 언제나 자신이 문제로 바라볼 때만, 규정할 때만이 문제가 된다.

문제이고 아니고는 내가 정하면 된다. 해결해도 되고 그냥 둬도 된다는 말이다.


어느 방향이든 책임진다는 의식이 뚜렷했던 그 리더에게 나는 존경과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진심으로 그를 돕고 싶었기에 나 역시 코칭으로 그를 섬기고 싶었다.

(코치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다시 인식하며 성찰한다)


정말 어느 방향이든 책임질 수 있다면 자신의 삶을 주도할 수 있는 리더이다. 그의 삶과 경험들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나는 그를 시종일관 오차 없이 존중하며 문제에 매몰됨 없이, 그의 내적 파워와 가치, 비전, 목적 등에 코치로서의 모든 인식과 역량을 포커스 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가족을 사랑하는 진솔한 마음을 마주했고, 그것이 무엇으로 기인했는지도 분명히 했다. 가치를 찾았고, 복직 후 이후에도 모든 일들을 감당하고 감내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행여 그의 인식 속에 걸리적 대는 무엇이 있는지 우리는 추가로 재차 확인했고


그는 코칭세션을 마친 후,

단칼에 결정하고, 휴직을 강행했었다.






그가 경주마처럼 계속 달리길 선택했다 할지라도 나는 그 결정을 응원하고 지지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다. 둘 다 너끈하다 할 만큼 자신감을 발견하고, 가치에 맞는 선택을 기쁨으로 하는 것!


인생을 점치듯, 로또를 기대하듯 소모하며 사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이쪽으로 갈까, 몇 번을 뽑을까... 하고 말이다.


내 안에 나를 창조하신 이가

이미 넣어놓은 자신감과 자존감이 원래부터 존재해 왔다고 믿어보자.


믿음은 현실을 이긴다.

환경 탓, 배경 탓, 흙수저 탓...


탓하는 건 너무 흔하다. 매력이 없다. 누구나 다 한다.

남 탓 그만하고

자신의 삶을 살자.


이제 그를 떠올리면

회사일도 가정도 내적 파워로 든든히 해 나갈 것이라는 단단함이 느껴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