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 의 Nov 11. 2024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는 찾는 게 아니라 쌓아가는 것


방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분명.. 지금의 나는 ‘영혼을 담아서 더 팔아야 한다’는 힌트를 얻었는데, 도대체 뭘 팔아야 하는지..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영혼까지 판다는 건 어떤 건지. 나한테 적용하는 게 어렵기만 하다. 한참을 곱씹고 생각하던 중..



‘이 상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 한강 작가

생각할 시간 = 의미를 찾는 시간



오늘 얻은 힌트를 기록한다. 

나의 선생님, 윤소정 대표님의 유튜브 라이브에서..




01.

최근 계속 찾아 헤매던.. ‘영혼까지 판다’는 말의 뜻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왜 영혼까지 팔았을까? 진짜 내가 되고 싶은 것, 어린 시절 히어로에 그 힌트가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사운드오브뮤직의 마리아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던 그녀. 그녀에게 평범한 사람을 키우는 건 학습이고, 학습이 사람을, 조직을, 가정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야기를 세상에 하고 싶어서 그녀는 ‘영혼까지 팔았다’고 했다. 



나는 무엇을 위해 내 영혼까지 팔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영혼까지 팔려면.. 그 의미를 먼저 찾아야 할 것 같다. 


의미 없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생각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다. 맞다. 나는 아직 내가 차를 만나 지독히 아팠고, 차를 배우고, 사업을 시작했던.. 지난 10년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의미로 묶어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동료들에게도 뾰족하게 정리해서 흘려보내는 게 그렇게도 힘들었나 보다. 키워드도 모르겠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미궁이었다. 나 스스로가 설득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혼란스러웠나 보다. 그다음이 보이지 않아서.. 나 정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에 대한 의미를 찾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의미(意味)에서 미는 ‘맛 미(味)’자를 쓴다. 입으로 세밀하게 맛을 느끼고 구별한다는 뜻. 오늘 하루의 맛, 내 일의 맛, 어떤 사건의 맛을 보아 미세한 차이를 느끼는 것이 의미를 찾는 것이다. 의미를 찾으려면.. 생각할 시간, 사유할 시간이 정말.. 필요하다.





02.

이 혼란스러움 속에서 자꾸 나를 찾으려 했다.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뭐가 될까.. 잊을만하면 mbti며 사주.. 이런 것들에 기웃거렸다. 그런데 그 어디에도 그걸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나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내가 누군지. 


오늘 그녀는 ‘나는 찾는 게 아니라 쌓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나를 만드는 과정은 계속 쌓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나를 내가 의도적으로 쌓아온 적이 없다. 그냥 시간이 흐른 만큼만.. 자연스레 쌓여온 것들만 있을 뿐. 남아있는 의미가.. 별로 없다. 일련의 사건들 뿐. 그래서 그렇게.. 매일 앤드를 찍어야 한다고 했었구나, 이해가 되었다. 


나를 쌓아야 한다. 아주 조금씩, 매일매일. 내 매일의 의미를 발견해가야 한다. 그렇게 3년만 해보자고 했다. 딱 좋다. 40대를 맞이할 때까지. 내 남은 30대.. 나를 쌓아서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어야겠다. 







결국 의미 부여하지 않은 것들은 다 사라진다. 매일에 이름을 붙이고, 힌트를 수집한다. 퍼즐 한 조각씩 모은다.. 그걸 해야만 한다. 나 스스로 증명해 내야 한다. 내가 누군지를.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그렇게 나를 찾아서 40대를 맞이할 테다.

작가의 이전글 너는 개성 있는 사람이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