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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Nov 24. 2018

지은의 22개국 여행이야기 :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지은의 22개국 여행이야기

#1 러시아!_카우치서핑 다샤와 4박 5일 여행기


2일차의 아침이 밝았어요. 저희의 오늘 일정은 독수리 전망대와 아르바트 거리 구경, 해양공원, 조지아 맛집 수프라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에요.

우선 닉의 차를 타고 독수리 전망대에 갑니다. 맨 오른 쪽 사진처럼, 아슬아슬한 바닥 모서리에 걸터앉아 블라디보스톡 시내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게 유명해요.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넘어가지 마시오!"란 팻말과 선이 쳐 있어요. 인생샷을 포기할 수 없어, 남들처럼 넘어가 사진을 찍었어요. 위험해 보이죠? 무서운 분들은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아이들도요.


아르바트 거리로 이동했어요. 닉이 아르바트 거리에 내려주고, 저녁을 같이 먹을 약속을 하고 떠났어요. 블라디보스톡에 가면 이 곳에 갈 수밖에 없어요.

블라디보스톡은 매우 작은 도시인데, 이 거리에 카페, 맛집이 모여있거든요.

블린과 아이스크림. 우흐뜨블린.


<한끼줍쇼>의 강호동, 이경규를 기다리던 승리가 있던 곳이 바로 아르바트 거리에요. 블린! 기억나시나요? TV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블린은 러시아의 팬케이크에요. 밀가루 반죽 안에 꿀, 초콜릿, 바나나, 생크림 등을 넣어 먹을 수 있어요. 달콤하고 맛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생크림 팬케이크보다도, 버섯, 토마토, 치즈 등이 들어간 팬케이크류를 추천해요. 한끼 식사로 정말 딱이에요. 다른 디저트류도 많은데, 고소한 견과류가 들어간 아이스크림도 참 맛있어요.


블라디보스톡이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고 하는 말이 거리를 보며 실감해요. 유럽 중에서도 동유럽 느낌이에요. 동유럽 여행을 많이 한 저는 러시아가 처음인데 익숙한 느낌을 받았어요. 같은 공산국가여서 그랬을까요?



우흐뜨블린 옆에 작고 귀여운 마트료시카 간판의 기념품 가게. 그 옆이 바로 해적커피에요. 현지의 스타벅스 느낌인데, 저렴해요. 아르바트 거리에서 해양공원은 매우 가까워요. 횡단보도 하나 건너 길을 따라 걸으면 멀리 바다가 보여요.


러시아어를 몰라도 놀이기구는 탈 수 있죠. 놀이공원에 입장해 카드에 충전해 놀이기구를 탈 수 있어요. 직원과 소통이 안 된다고요? 다 팁이 있습니다. 놀이기구 요금판에 타고 싶은 놀이기구 사진과 가격이 적혀 있거든요. 기구 사진을 찍어 직원에게 보여주면 됩니다! 참 쉽죠? 말이 아니라 그림으로 소통하는 여행입니다.


카드는 보증금이 있고, 원하는 놀이기구를 선택해 그만큼의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요. 놀이기구를 타면 금액이 빠져나가고, 놀이공원을 나가면서 카드를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줍니다.


언니가 신나보이죠? 제 여행의 동반자. 이 놀이기구 보기보다 무섭습니다. 왜냐면.. 타는 곳이 뻥 뚫려 있거든요. 놀이기구가 점점 올라가면서..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데.. 저와 언니는 점점 말을 잇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정상의 고비만 넘어서면.. 휴! 다시금 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놀이기구입니다.


블라디보스톡 내셔널 갤러리가 아닌 Showroom이라는 작은 갤러리에 갔어요. 국립 갤러리는 러시아 작품들, 예술의 역사 등을 볼 수 있다면, 이 곳 쇼룸은 신진 아티스트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감성이랄까요?

신진 아티스트. 쇼룸. Ulitsa Aleutskaya, 14а, Vladivostok, Primorskiy kray, 690091

아아..사진은 한 장밖에 없지만, 이 곳 감각적이에요. 제 취향입니다. 방명록에 "비 피하러 왔다가 정말 잘 보고 간다"는 한국인 방명록이 반가웠어요. 무료인데다가 이런 귀여운 작품들이 많은 곳이라니요!


블라디보스톡이 볼 게 많은 도시는 아니에요. 대신 여유롭게 찾아나가는 여행이에요. 저희는 시간도 남을 겸 해양공원의 오리배도 탔어요. 20분에 1인당 250루블. 1루블=20원, 5천원 정도에요. 괜찮죠? 타는데, 귀여운 꼬마 러시아 남자아이들과 만났어요. 사진 찍어달라고 말 걸었다가 같이 사진도 찍고요. 장난꾸러기들!


하루가 참 깁니다. 다샤와 닉과 다시 만났어요. 조지아 레스토랑 <수프라>에서 저녁을 먹으러요.

조지아식 만두인 칸깡키, 보드카 차차 마셨어요. 60도 술을 한 입에 털어넣으려니 으으-

레스토랑 안에서는 전통 세리머니도 봤어요. 닉과 다샤가 손님에 대한 예우라며 저녁을 사주었어요! 아니 그럴거면 많이 먹는 게 아닌데, 먹고 싶은 거 다 시켰단 말이에요!



#블라디보스톡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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