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의 22개국 여행이야기
#1 러시아!_카우치서핑 다샤와 3박 4일 여행기
마지막 날인데, 딱히 갈 곳이 없는 저희는 아르바트 거리에 또 갔어요. 맛있는 거 잔뜩 먹어야죠!
Five O' Clock. 영국식 카페에요. 저렴한 가격에 홍차, 커피, 당근 케잌을 즐길 수 있죠. 5개나 시켜도 만원이라니, 와. 물가 대박이에요.
시나본. 러시아 물가에 비해 저렴한 편은 아니에요. 그리고 완-전 달아요. 체인점이라 자주 보여요.
내셔널 갤러리. 러시아 근대 미술 등 모아놓은 곳이죠. 저는 신진작가 작품들이 모여있는 Showroom이 더 좋았어요. 그나저나 언니는 마트료시카 인형을 꼭 사야겠대요. 왜 그거 있잖아요. 인형 안에 인형 안에 인형 들어있는 러시아 전통 인형. 그런데 길거리 기념품샵에서는 다 비싸요. 흥정도 못 하고. 결국 어디에서 산 줄 아세요? 울고불고 난리 치는 바람에 공항에서 발견한 기념품샵에서 샀지 뭐에요. (사실 울고불고는 과장이고요)
우즈베키스탄 레스토랑. 와. 어제부터 조지아, 러시아, 우즈벡 레스토랑까지. 아주 다이나믹합니다. 다샤와 같이 사진도 남겨요. 소고기, 돼지고기만이 고기가 아니었어요. 이 곳에는 양, 말고기도 있답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 아시아에 무슬림이 많이 살아 돼지고기를 안 먹어요. 대신 양고기, 말고기가 유명한 식재료죠.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에요.. 그나저나 캐리어 챙기러 집에 갔는데, 갑자기 다샤가 보드카를 따라줘요.
이게 뭐야? 했는데, 러시아 전통에는 여행을 가기 전 보드카 한 샷 원샷하면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대요. 저 좀 살려주세요!
그치만 전통이라니 어쩔 수 없죠.
근데 더 웃긴 상황은 그 다음에 벌어져요. 갑자기 이제 문 열고 나가나 했는데, 닉과 다샤가 갑자기 신발장 앞에 의자에 둘 다 앉는거에요. 잉? 했는데,
또 러시아 전통으로 잠깐 앉아 있다 가야 안전하게 갈 수 있대요. 갑자기 너무 웃긴 거에요. 웃음을 참고 의자에 앉긴 했는데.. 나중에 언니와 포복절도 한게
그럼 만약에 이 분들이 러시아 전통이라고 여행 전에 바닥에 엎드려야 한다고 하면 엎드릴 거라고. 어차피 우린 모르니깐. 그게 너무 웃겼어요. 그치만 진지한 표정인 호스트 앞에서는 내심 진지하게 따라했죠.
만남에는 이별이 있나봐요.
떠나려니 아쉽네요. 또 만날 날이 있겠죠? 러시아에서도 가장 가까운 블라디보스톡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