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아이와의 이별
부차적이지만 가장 치명적인 헤어짐
육아에 소질이 없다는 말을 너무 들어서인지 언제부턴가는 나조차도 내 자신을 의심했던 것 같다.
육아관이 다른 것 뿐이라고 그토록 주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자신이 키우겠다는 말에 나는 순순히 그러라고 했다.
워킹맘 워킹대디인 우리가 헤어진 후 아이에겐 조부모로 부터의 케어가 필연적이었고
그리고 나는 그 점에서 사연 많은 우리 엄마 아빠보다 그의 가족이 더 마땅함을 알았다.
언제나 그의 인성을 존경했기에 우리 아이도 그처럼 훌륭한 인성으로 길러줄 어머님을 믿었다.
그리고 밤마다 내 옆에 잠든 아이를 보며 속으로 말했다.
엄마가 부족해서 미안해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는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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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눈물이 마르지 않는 밤이 이어졌다.
견디기 힘들지만 엄마로써 어른으로써 버텨내야 하는 시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