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자는 뜻이 분명한 글을 원한다

by 김세중

독자는 뜻이 분명한 글을 원한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기본적으로 협상을 통해 북핵을 해결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가졌다고 한다. 북한과의 25년 핵 협상사(史)를 돌이켜보면 누구든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폼페이오의 등장은 김정은의 속임수가 통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미·북 협상이 결렬될 경우 트럼프·폼페이오 팀이 곧바로 마지막 수단을 꺼내들 가능성은 부담이다. 결국 김정은이 어떤 핵 폐기 카드를 꺼내느냐에 달렸다. 교묘한 눈가림으로 대북 제재에서 벗어나 보겠다면 잠시 한국민과 미국을 속일 수는 있어도 결국 파국에 이를 것이다. 낙관해서도 안 되지만 비관할 것도 없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미·북 정상회담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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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협상이 결렬될 경우 트럼프·폼페이오 팀이곧바로 마지막 수단을 꺼내들 가능성은 부담이다.'는 매우 해석하기 어려운 문장이다.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가능성은'과 '부담이다'의 호응이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한 것인지 가늠하기도 쉽지 않다. '미·북 협상이 결렬될 경우 트럼프·폼페이오 팀이 곧바로 마지막 수단을 꺼내들 가능성이 높지만 그것은 (미국에) 부담스럽다.'가 원래 말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더욱이 이어지는 문장인 '결국 김정은이 어떤 핵 폐기 카드를 꺼내느냐에 달렸다.'는 주어가 없다. 무엇이 '김정은이 어떤 핵 폐기 카드를 꺼내느냐에 달렸다'는 것인지가 나타나 있지 않다. 그러니 독자는 추측할 수밖에 없다. 아마도 '미국이 마지막 수단을 꺼내들지 말지가'가 생략된 주어가 아닌가 싶지만 역시 추측일 뿐이다. 글은 독자가 뜻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써야 한다. 독자를 곤혹스럽게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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