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참으로 복잡한 나라다. 민족 구성이 복잡하고 정치 체제가 그러하며 종교, 언어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단순한 게 없다. 1992년부터 1995년까지 계속된 내전으로 20만 명 이상이 희생되었다. 대량 살상이 하도 심해 '유럽의 킬링필드'라고까지 불릴 정도였다. 이런 끝없는 분규에는 종교 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민은 대부분 보스니아인,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이다. 그 중에서도 보스니아인이 제일 많다. 보스니아인들은 이슬람교를 믿고 세르비아인은 세르비아 정교, 크로아티아인은 로마가톨릭을 믿는다. 세르비아인들이 인종 청소란 명목으로 보스니아 내전 당시 보스니아인들을 대량 살육했다. 이런 갈등은 사실 말끔히 해소되지 않아서 언제라도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1국가 2체제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연방과 스르프스카공화국으로 나뉜다. 거기에 제3의 구역이 또 따로 있으니 북부의 자그만 브르치코행정구가 그것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연방에는 보스니아인과 크로아티아인이 주로 살고 스르프스카공화국엔 세르비아인들이 주로 산다.

제1차세계대전은 사라예보를 방문한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황태자가 세르비아 청년의 총에 맞아 죽으면서 시작되었다. 오스트리아는 독일과 동맹을 맺고 있었고 세르비아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었는데 독일이 러시아에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발칸반도는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화약고이다. 최근 조용해지기는 했지만 1992년부터 1995년까지 벌어진 보스니아 내전에서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보스니아 내전을 소재로 한 영화도 여러 편 만들어졌는데 2011년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감독으로서 만든 '인 더 랜드 오브 블러드 앤드 허니'가 개봉되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말하면서 라도반 카라지치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보스니아 내전 당시 스르프스카공화국 대통령으로서 스레브레니차에서 8천 명의 이슬람교인들을 살해하는 범죄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되었다가 2008년 붙잡혀 40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다. 보스니아 출신으로 이보 안드리치는 196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외교관이면서 역사학자이기도 했던 이보 안드리치는 '드리나강의 다리'라는 작품을 통해 보스니아의 역사, 문화를 이야기했다. 400년 동안 터키의 지배를 받아 이슬람문화를 받아들인 보스니아인들은 유럽에서 매우 특이한 위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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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중 글쓰기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출간작가

더 편리하고 쉬운 한국어를 꿈꿉니다. 틈틈이 자전거여행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법은 아직도 1950년대입니다(2024), 민법의 비문(2022), 품격 있는 글쓰기(2017)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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