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는 서인도제도에서 쿠바 다음으로 큰 섬인 히스파니올라섬의 서쪽 1/3을 차지하는 나라다. 나머지 2/3은 도미니카공화국이다. 아이티는 카리브해의 여러 나라들 중에서 유일하게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아이티는 아프리카 흑인들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18세기까지만 해도 번영을 구가했던 프랑스 식민지였다. 그러나 1804년 식민지에서 벗어나 공화국을 선포했다. 20세기 전반기에는 미국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20세기 후반기에는 뒤발리에 부자가 30년에 걸쳐 독재정치를 했다. 성직자 출신의 아리스티드가 뒤발리에에 대항해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선출되었으나 그 역시 반대 세력의 공세에 밀려 권좌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아이티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매우 빈곤한 국가로 꼽힌다. 문맹률도 상당히 높고 국민의 평균 수명도 낮은 편이다. 그런 아이티에 2010년 1월 12일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하여 약 30만 명이 사망하는 대재앙이 발생하였다.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 곳곳에서 구호의 손길이 뻗치었다. 지진의 진앙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부근이어서 특히 인명 피해가 막대하였다.

아이티와 타히티는 발음이 비슷하지만 전혀 딴 곳이다. 아이티는 대서양의 카리브해에 있는 섬나라이고 타히티는 남태평양에 있는 프랑스령 땅이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점은 같다. 아이티에 유네스코문화유산이 있다. 아이티 북부에 있는 라파리에르성채가 그것이다. 19세기 초에 산봉우리에 세워진 요새는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투쟁했던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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