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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Jan 17. 2020

보르

1. 개관


보르는 동부 세르비아 보르주의 주도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구리 광산 중 하나가 이곳에 있다. 프랑스 광산회사가 이곳에서 사업하기 시작한 1904년 이래 보르는 줄곧 광산 중심지였다. 제2차세계대전 때는 독일이 전쟁에 필요한 무기 생산 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곳을 장악했고 전후 보르는 광업도시로서 크게 발전했다. 세르비아 기업 외에 캐나다, 중국 등의 기업이 이곳에 진출해 있다. 보르는 주변에 관광지가 많이 있다. 시내에는 세르비아정교회인 포베도노사츠, 광산 관련 전시물이 있는 공원박물관, 보르동물원, 보르스포츠센터 등이 있고 외곽에는 보르호수, 츠르니브르흐산, 스톨산, 라자르동굴, 라자드협곡 등의 인기 관광지가 있다.     


2. 역사


보르는 18세기에 처음 정착지로서 언급되었다. 1844년 자료에 따르면 보르에는 58가구와 230명의 주민이 살았다. 체코 기술자 프라뇨 시스테크는 금광을 찾다가 보르에서 구리 광맥을 발견했다. 1903년에 구리가 매장된 그 지역을 게오로게 바이페르트가 사들였고 1904년에 프랑스 회사의 협력을 받아 구리광산이 문을 열었다. 그때부터 1940년까지 프랑스 자본이 이 광산을 소유했다. 그리고 1941년 2월 4일 독일인들이 보르 광산의 주인이 되었다. <br><br>1941년 3월 27일 나치 독일의 지도자 히틀러는 보르 구리광산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군사적 목적에 매우 중요하다고 언명한 총통 명령 25호를 내림과 함께 유고슬라비아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렸다. 1943년에 헝가리 유대인 강제노동자들은 나치 독일의 전쟁산업에 소요되는 구리의 50%를 생산하는 근처 광산에서 근무했다. 1943년 7월부터 1944년 9월까지 적어도 6천 명의 헝가리인들이 광산 노동에 동원됐다. 1943년 5월에 세르비아 출신의 강제노동자는 23,000명에 이르렀다. 1944년 9월 17일  카포(다른 죄수를 감시하는 죄수)를 포함해서 약 3천 명의 죄수들이 독일 무장 병력의 최고의 감독 아래 수용소를 떠났다. 9월 19일에 다른 3천 명의 죄수들이 독일 비밀경찰 18산악연대의 최고의 감독 아래 수용소를 떠나 판체보를 거쳐 바야로 향했다. 판체보에서 바야까지는 ‘헤르만 괴링’의 감독 아래 움직였다. 모든 죄수들은  방어벽을 쌓는 작업에 동원되거나 베르겐벨젠, 부헨발드, 다카우, 플로센뷔르크, 마우타우젠, 오라니엔부릌, 작센하우젠, 아우슈비츠 등 강제노동수용소로 향하는 열차에 태워졌다. 양 강제 행군 중에 유고슬라비아 빨치산에 의한 여러 차례 공격이 있었다. 한편 일부 죄수들은 빨치산 부대로 도망갈 기회를 잡았고 그래서 살아날 수 있었다. 죽음의 행진의 희생자들은 줄라 트레비치와 미클로시 라드노티 같은 이들이었다. 1944년 10월 3일 보르는 해방되었다. <br><br>1947년에 보르는 도시의 지위를 받았고 그 때의 인구는 11,000명이었다. 1960년대에 공업화와 도시 발전이 빠르게 진행됐다. 새로운 제련과 공업 시설이 지어졌고 새 광산과 아파트, 철도, 도로, 그밖의 기반시절이 만들어졌다. 보르는 세르비아 전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모여드는 곳이 됐다. 노동자들은 가족과 함께 그곳에서 살았다. 그리하여 보르는 동부 세르비아의 교육, 보건, 문화 중심지가 되었다. 보르의 첫 대학인 광산 및 야금대학이 1961년 10월 1일 문을 열었다. 구리연구소는 1963년에 창립되었다. 2018년에 보르는 프로쿠를레와 함께 시의 지위를 부여받았다.     


3. 경제


보르는 이미 20세기초부터 광업도시로 꾸준히 성장했다. 구리 채광은 보르 경제의 핵심 기반이고 가장 큰 기업은 ‘지인 보르 구리(Zijin Bor Copper)’이다. 2018년 8월 31일 중국의 광업 회사 지인광업이 RTB보르의 지분 63%를 인수했다. 네브순 리소시즈, 던디, 라키타, 아발라 같은 몇 캐나다 회사가 보르에 있다. 그래서 캐나다인들이 보르에 집단거주지를 형성해서 산다. 광업 외에 보르에서 활동하는 기업으로 메서테흐노가스AD, 월롱 ATB FOD, IT센터보르, 메탈카, 케라미카보르 등이 있다. 광업 외에 관광업이 보르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영화산업이 발달해 보르에서 수많은 영화가 제작되었다.  

   

4. 도시경관과 관광


보르 시내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시가지는 서쪽에, 광산 지대는 동쪽에 있다. 시내 북쪽 끝에 광산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는 깊이가 500미터나 되는 거대한 구덩이를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좀 떨어진 시가지 안에 세르비아정교회 포베도노사츠가 있다. 1939년 6월 15일 보르에 새로운 정교회를 짓기 위한 초석이 놓였다. 1940년 7월 21일에 새 정교회 포베도노사츠를 봉헌하는 엄숙한 의식이 행해졌다. 남쪽으로 좀 내려오면 공원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은 걸어서 구경할 수도 있고 차를 타고 가면서 구경할 수도 있다. 광산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전시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보르동물원은 시내 남쪽에 있다. 세르비아의 네 동물원 중 하나이고 남동부 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동물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면적이 2.5헥타르로 140종의 동물이 있으며 희귀 동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동물원 동쪽에는 각종 스포츠 경기를 할 수 있는 보르스포츠센터가 있다. 실내체육관은 3천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스케이트장은 발칸 지역에서 가장 크다. 이곳에는 실외 수영장도 있다. <br><br>시내에서 서쪽으로 8km 떨어진 브레스토바츠온천은 세르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이다. 유황 성분이 있는 온천수는 온도가 20°~41°C이다. 이 온천은 근육과 뼈의 질병 치료에 도움을 준다. 특히 퇴행성류머티즘, 관절염 등에 좋다. 이 온천수에는 칼륨,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염소, 요오드, 황산염, 탄산염 등이 풍부하다. 이 온천 지구 안에 밀로시왕의 거처가 남아 있다. <br><br>브레스토바츠온천에서 북서쪽으로 7km 떨어진 곳에 보르호수가 있다. 여름에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으며 이때 수온은 25°C 정도이다. 호수 주변에는 긴 하이킹 길이 있어 걷는 사람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끈다. 호수 주위에 호텔을 비롯한 숙박 시설이 많이 있다. <br><br>보르호수 북쪽에 츠르니브르흐산(1,043m)이 있다. 이 산에는 스키장이 있어 겨울에 스키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두 개의 슬로프가 있으며 리프트는 1,400m를 이동한다. 산에는 소나무와 너도밤나무가 빼곡하고 공기가 맑다. 츠르니브르흐산 외에 보르 북쪽의 스톨산(1,156m)도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이곳에도 스키장이 있다. <br><br>보르에서 서쪽으로 21km 떨어진 곳에 라자르동굴이 있다. 라자르동굴은 세르비아에 있는 가장 긴 동굴로서 길이가 9,407m이다. 이 동굴은 즐롯스카강 옆 깊은 계곡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라자르협곡은 라자르동굴 가까이에 있다. 이 협곡은 동부 세르비아에서 가장 깊고 긴 협곡이다. 경사가 워낙 가팔라 아직 완전히 다 조사되지 않았고 직접 오르기 어려운 구역이 많다. 대신에 협곡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보르호수
라자르 협곡
포베도노사츠(세르비아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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