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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Jan 04. 2021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했다

유튜버가 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초부터 산에 다니는 데 부쩍 재미를 붙였고 산에 갈 때마다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왔다.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에 밴드와 브런치에 올려 왔는데 한 걸음 나아가 유튜브에도 발을 들이게 됐다.


실로 오래도록 서울에서 살아 왔지만 이렇게 곳곳에 숲이 우거진 둘레길이 있는 줄은 까맣게 모르고 살았다. 뒤늦게서야 서울에 숲이 많고 잘 다져진 숲길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매번 새로운 곳을 가게 되는데 갈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란다. 어제 감탄했는데 오늘 다른 곳에서 또 감탄한다. 늘 집 주변에서만 맴돌며 살다가 발품을 팔고 돌아다니며 연일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있다.


숲길을 탐방하며 챙기는 물건은 간단하다. 지갑, 스마트폰 그리고 마스크뿐... 스마트폰 하나로 사진과 동영상을 다 담는다. 부족함이 없다. 두세 시간 동안 걸으면서 50장 이상 100장 가까이 사진을 찍고 동영상은 열 컷 정도 찍는다. 비슷비슷한 사진을 추려 내는 것도 일이다. 처음엔 거의 사진만 찍다가 유튜브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서 동영상도 제법 찍는다.


사실 유튜브를 해보겠다고 계정을 만든 건 벌써 2년 전이었다. 여행 가서 찍은 동영상을 몇 개 올려 보고는 그만 시들해졌고 방치해 두었다. 이번에 과거의 유튜브 계정을 비활성화시켜 버리고 유튜브채널을 하나 만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돼보기로 했으니...


그런데 독학의 어려움이 만만치 않았다. 프로필 사진은 간단히 사진 하나 얹었지만 배너 만들기, 미리 보기 이미지 만들기는 간단치 않았다. 프로필 사진이나 배너야 한 번 만들어 놓으면 그만이지만 매번 동영상을 올릴 때마다 미리 보기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일이다. 더욱이 가장 중요한 동영상 콘텐츠 제작 자체가 높은 완성도를 요하는 일 아닌가.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오늘로 채널 개설 사흘째다. 네 개의 동영상을 올렸다. 목표는 앞으로 매일 하나씩 동영상을 올리는 것이다. 아직은 미리 보기 이미지에 들어가는 글자의 폰트, 크기, 색상 등등이 도무지 통일성이 없이 중구난방이다. 어지럽기만 하다. 동영상에는 자막도, 배경 음악도, 내레이션도 없이 그저 찍어온 풍경 영상뿐이다. 담백한 맛은 있다고 해야 할까.


앞으로 할 일이 참 많다. 미리 보기 이미지에 통일성을 갖추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눈에 <서울의 숲길> 채널임을 알게 하는 것, 알맹이 동영상에 내레이션이나 자막을 넣어 정보를 풍부하게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첫술에 배 부르랴. 차근차근 완성도를 높여 나가야겠다. 서울의 그 많은 숲길을 혼자 보고 즐기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https://youtu.be/AugWEC3K9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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