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번동에 오패산이 있다. 그리고 이 오패산에 오동근린공원이 있다. 사실 산 전체가 오동근린공원인 셈이다. 오패산은 두 구역으로 나뉜다. 북쪽 구역이 남쪽 구역보다 더 넓다. 북쪽 구역에 오패산의 둘레길인 오패산나들길이 있다.
오패산의 남쪽 구역은 북서울꿈의숲에서 오동교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이곳 산비탈에 거대한 골프연습장이 있고 그 옆에는 깊은 산중에 양주조씨선조묘역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 부근에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흐르고 비탈진 언덕에 키 큰 나무들이 빽빽히 자라고 있다. 서쪽에는 새로 지어진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단지가 있고 그 부근에서는 북한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는 운동기구들이 실내에 그득한 오동생활체육관이 있고 분재를 가꾸는 오동분재정원도 있다. 남쪽 구역에는 또 누군가 만들어 놓은 산새정원이 있는데 이곳에는 조각된 모형 새들이 있다. 실제 새들이 많이 살고 있다.
오패산의 북쪽 구역이 남쪽 구역보다 훨씬 넓고 곳곳에 운동 시설과 쉼터가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 둘레길인 오패산나들길이 있다. 오패산 서쪽 높은 곳에서 강북구민운동장쪽으로 꽃샘길이 나 있고 강북구민운동장 부근에서는 산자락 아래로 오패산나들길이 이어진다. 이 길은 번동금호어울림아파트, 오동공원현대홈타운 옆을 지나 오동근린공원실내배드민턴장에 이르고 계속해서 오패산터널 북쪽 입구 부근까지 이어지고 그 다음부터는 다시 산 위로 향한다.
오패산에는 산 높은 곳에서 아래쪽의 둘레길까지 여러 갈래로 길이 나 있다. 숲은 울창하고 곳곳에 야외 배드민턴장이 있다. 산속 한가운데쯤에는 매우 잘 다듬어진 운동 시설이 있으니 청강심신수련장이다. 이곳에는 누가 쌓았는지 정성 들여 쌓은 돌탑이 여럿 세워져 있다. 보통 정성이 아니어 보인다. 청강심신수련장에도 야외 배드민턴장이 있다.
오패산 높은 곳에 군부대가 있고 그 부근에 유아숲체험원이 있다. 또한 피톤치드 체험을 할 수 있는 잣나무숲, 소나무숲이 조성되어 있다. 그곳에서 산 아래로 내려오면 호랑이와 여우 상이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아주 옛날에는 호랑이와 여우가 살았다는 뜻일 것이다. 또한 부근에는 자작나무 숲도 있다.
오패산은 여러 곳에서 접근할 수 있다. 남쪽 구역은 북서울꿈의숲에서 넘어올 수도 있고 강북문화정보도서관, 오현로,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아파트 등에서 올라갈 수 있다. 북쪽 구역은 미아역, 신일고, 오패산터널 입구, 오동근린공원실내배드민턴장, 현대홈타운아파트, 강북구민운동장 등에서 들어올 수 있다. 해발 100m가 조금 넘는 오패산은 번동, 미아동 주민들에게 더 없이 훌륭한 휴식처이다. 숲이 살아 있다. 2021.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