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봉은 전국 곳곳에 있는데 서울 시내에도 국사봉이 있다. 동작구와 관악구에 걸쳐 있는 국사봉은 상도동의 남쪽에 위치한다. 해발 179m(혹은 184m)인 국사봉에는 상도근린공원을 비롯해 곳곳에 시민들의 휴식과 운동을 위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동작구에서 만든 동작충효길6코스가 국사봉을 지나간다. 국사봉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관악산과 삼성산이 눈에 들어온다.
국사봉은 산 전체에 실핏줄처럼 등산로가 퍼져 있다. 산에 오르는 입구도 아주 많다. 동작구 상도동 쪽에서도 여러 곳이지만 남쪽의 관악구 보라매동, 은천동, 성현동 쪽에서도 여러 곳에서 오를 수 있다. 국사봉 서쪽 끝의 구립연꽃어린이집 옆의 입구도 그 중 하나이다. 동작충효길6코스는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에서 시작돼 이곳을 지나 국사봉을 향하고 동쪽 끝으로는 살피재까지 이어진다.
국사봉 서쪽 산허리에 있는 사자암은 등산로 바로 옆에 있다. 사자암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건국을 도운 무학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한편 국사봉 북쪽 끝자락에는 양녕대군 이제 묘역이 있다. 지덕사라 한다. 양녕대군이 총명한 동생 충녕대군에게 왕위를 양보하기 위해 일부러 부왕 태종의 미움을 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또한 국사봉은 후대에 정조가 화성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찾아가기 위해 국사봉을 넘다가 양녕대군과 세종의 우애를 기리기 위해 장승을 세운 곳이라고도 한다. 오늘날 그 장승은 남아 있지 않지만 장승배기라는 지명이 남았다.
국사봉은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양녕로가 산을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있고 서쪽에서 동쪽 또는 그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왕복 2차로인 양녕로를 건너야 한다. 양녕로 동쪽 기슭에 국사봉중학교가 있다. 또한 부근에 구암고등학교가 있고 학교 뒤에 정자인 구암정이 있다. 그리고 북쪽으로 국사봉의 줄기가 길게 뻗어져 있으니 상도역까지 이어진다. 그 산줄기 동쪽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인 힐스테이트상도아파트다.
국사봉 동쪽 지역에 성현드림숲이 있다. 예전에 무허가 건물들이 있던 곳을 깨끗이 정비하고 산뜻하게 공원화했다. 국사봉은 곳곳에 운동시설이 참 많다. 국사봉 정상 부근에 특히 많지만 그 외에도 산중 곳곳에 쉼터와 운동시설이 있다. 국사봉에은 산새들이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어치가 유난히 많다. 어치는 고운 태깔과는 달리 우는 소리는 상당히 시끄럽다. 국사봉 서쪽 끝 사자암 뒤편 골짜기에 특히 많이 산다. 구암고등학교 부근 상도근린공원의 숲도 새들이 떼를 지어 모인다.
국사봉은 사방이 온통 주택 밀집 지역이다. 그런 지역에 우뚝 솟은 국사봉은 삼림이 잘 보존되어 있고 숲속에 산책로가 신경망처럼 퍼져 있어 산책하기에 그저 그만이다. 국사봉 정상을 지나는 동작충효길6코스 말고도 산허리를 지나는 길도 있고 그밖에 많은 산길이 있다.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장승배기역, 상도역, 숭실대입구역, 2호선 봉천역, 신림역, 서울대입구역 등이 국사봉 부근에 있다. 2021.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