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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탐방록

응봉근린공원

대현산, 응봉산, 달맞이공

by 김세중

성동구 행당동과 금호동에 걸쳐 대현산이 있고 이곳에 대현산공원이 있다. 대현산공원은 응봉근린공원의 일부이다. 지도에 따라서는 큰매봉이라 표기되어 있기도 한 대현산은 해발 119m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다. 북쪽에는 행당한진아파트, 서쪽에는 금호동 벽산아파트, 동쪽에는 서울숲행당푸르지오아파트와 행당동신동아아파트가 있다.

대현산은 산 정상부에 배드민턴장과 운동시설이 있고 높이에 따라 여러 겹의 둘레길이 나 있어 입체적이다. 이 일대가 모두 대현산공원이다. 부근에 아리수를 관리하는 둥근 지붕의 대현산물탱크가 있고 그 아래에 유아숲체험장이 있다. 또한 대현산 동쪽 기슭에는 배드민턴을 위한 대현산체육관이 있다. 대현산공원에는 그밖에 게이트볼장, 생텨연못, 맨발공원 등이 있다.

대현산공원 남쪽의 비스듬한 경사면에 시야가 탁 트인 넓은 공원이 있으니 대현산장미공원이다. 이곳은 식물과 생태를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는 성동구힐링텃밭이기도 하다. 장미공원 가장자리에 난 나무데크길은 '서울로트레킹길'이다. 이곳은 금호1가동에 속하는데 '금호1가동 돌래길'이라는 재미있는 길 이름이 붙어 있다. 둘레길이 아닌 돌래길이다. 대현산장미공원은 깔끔하게 꾸며진 공원으로 거닐거나 앉아서 쉴 수 있고 심지어 해먹까지 있다. 금호동 동쪽 끝에 있는 환상적인 공원이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곳은 독서당공원이다. 무허가 건물들이 난립해 있던 곳이 2009년 공원으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독서당공원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도로 위에 난 생태통로를 건너면 응봉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시작된다. 계단을 다 오르면 펑퍼짐한 공간이 나타나고 그곳이 응봉산 정상이다. 응봉산은 해발 95m로 팔각정이 서 있다. 팔각정의 이름은 응봉산정이다. 응봉산정에서는 한강과 그 건너를 조망할 수 있다. 서울의 조망 명소 중 하나로 특히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응봉산정에서 동쪽으로 계단 몇 개를 내려가면 포토존이 있고 계속 내려가면 응봉역으로 이어진다.

응봉산 정상 바로 아래에 야외 배드민턴장이 있다. 그리고 서쪽으로 산을 내려가는 긴 계단길이 이어진다. 금호빗물펌프장으로 향한 계단길 외에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아파트 단지로 내려가는 숲길도 있다. 좁지만 아주 호젓한 길이다. 응봉산 동쪽 아래에는 응봉산암벽등반공원이 있다. 또한 금호빗물펌프장으로 내려가기 전에 남쪽으로 중랑천 끝 부분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응봉산에 왔다면 서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달맞이근린공원도 찾음직하다. 옥수동과 금호동에 걸쳐 있는 달맞이근린공원은 정상에 갖가지 운동시설이 있고 정상 서쪽 경사진 곳에는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다. 달맞이근린공원에는 무장애 데크길이 조성돼 있고 한강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탁월하다. 달맞이근린공원 아래에 옥수역이 있다.

대현산과 응봉산은 꽤 떨어져 있지만 그 사이에 대현산장미공원과 독서당공원이 있어 거의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응봉산과 달맞이근린공원도 비슷하다. 대현산과 응봉산은 비록 야트막하고 비교적 작은 산이지만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는 대단히 훌륭한 곳이다. 아기자기하고 정감이 간다. 대현산은 5호선 행당역과 신금호역에서 가깝고 응봉산은 경의중앙선역에서, 달맞이공원은 3호선과 경의중앙선역이 만나는 옥수역에서 가깝다.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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