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탐방록

북산산 탐방길 6

삼천사계곡-부왕동암문 - 용암문 - 도선사 - 북한산우이역

by 김세중

북한산 한가운데를 동서로 횡단하는 탐방코스가 있다. 삼천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삼천사를 지나 삼천사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문수봉쪽으로 가지 않고 부왕동암문에 이르러 고개를 넘어 북한산성계곡에 이른 뒤 태고사를 지나 북한산대피소와 용암문에 이르고 고개 너머 계곡을 따라 내려와 도선사를 거쳐 북한산우이역까지 이르는 코스이다. 물론 반대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약 11km이다.


이 코스는 높은 봉우리에 오르지는 않아 시원스런 전망을 즐길 곳은 별로 없지만 삼천사계곡에서 부왕동암문 가는 도중에 적당한 경사의 널따란 바위에서 사모바위와 거기서 뻗어진 응봉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부왕동암문과 용암문이 모두 능선에 위치하기 때문에 문에 이를 때까지는 경사진 언덕길이고 문을 통과하면 내리막이다.


삼천사를 지나 본격적으로 삼천사계곡을 따라 남쪽 방향으로 난 길은 북한산의 여러 탐방로 중에서 매우 호젓한 편에 속한다. 등산객이 많지 않아 깊은 산중에 들어온 느낌을 받는다. 삼천사계곡에서 벗어나 부왕동암문 가는 비탈길은 꽤 가파른 편이고 특히 마지막이 가파르다.


부왕동암문을 지나 북한산계곡으로 내려가다 보면 부왕사지가 있다. 예전에 부왕사가 있던 곳이다. 그런데 북한산계곡에 붙어 있는 탐방로 표지판에는 부황사지라고 되어 있어 의아한 느낌을 준다. 북한산계곡에 이르면 보리사쪽에서 시작된 북한산계곡길과 만나면서 갑자기 등산객들이 부쩍 눈에 띈다. 부근에 산영루가 있고 좀 더 위에는 중흥사, 태고사가 있다.


태고사에서 대남문쪽으로 가지 않고 동쪽의 비탈길로 올라서면 북한산대피소와 용암문 방향이다. 경사는 그다지 가파른 편이 아니지만 제법 길다. 북한산대피소를 지나면 용암문에 이르게 된다. 용암문을 빠져나오면 저 멀리 불암산과 수락산이 보이면서 내리막길 계단이 가파르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용암문공원지킴터를 거쳐 도선사 앞을 지난다.


도선사 아래쪽 골에 꽤 넓은 주차장이 있고 백운탐방지원센터가 있다. 그곳에서부터 탐방로는 상당 구간 차도와 나란히 나 있다. 바닥이 탄력 있는 고무로 되어 있어 걷기 편하다. 이 길 옆으로 우이천(우이구곡)이 흐른다. 그러다 탐방로는 도로에서 이탈하여 숲속으로 옮겨간다. 소귀천계곡으로 가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백운대 방향으로 향한 능선길도 갈라진다. 그곳에서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분소까지는 다시 계곡을 따라 길이 나 있고 우이분소에서 탐방로는 끝난다. 그 후로 북한산우이역까지는 양쪽으로 상가가 있다.


북한산 동쪽의 북한산우이역과 서쪽의 은평한옥마을 사이의 10km가 넘는 탐방길은 북한산의 이름난 봉우리를 지나지는 않지만 북한산의 깊은 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 삼천사계곡, 북한산계곡, 우이천을 지나고 부왕동암문, 용암문이라는 두 암문을 지난다. 탁 트인 전망 대신 호젓함을 만끽하고자 한다면 북한산의 이 동서 횡단 코스를 걸어볼만하다.

202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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