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 달 동안 김밥 싸기로부터 시작해 20여 가지 조리를 해보았다. 6월 들어 처음 해본 건 된장국 끓이기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음식이 아니겠는가. 된장국을 끓여보지 않고 조리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생각한다. 기본 중의 기본이니.
유튜브에서 너댓 편의 된장국 동영상을 보았다. 그리고 감을 잡았다. 된장이 핵심이구나, 거기에 감자를 비롯한 몇 가지 야채와 두부를 썷어 넣으면 되겠구나 싶었다. 과히 어려운 조리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유튜브 동영상에서 몇 가지 차이를 발견했다. 국물 맛 내는 방식이었다. 실로 다양했다. 다시팩에 멸치 몇 마리를 넣어 물을 끓여서 육수를 만드는 방식, 잘게 부순 멸치가루를 넣는 방식, 쌀뜨물을 이용하는 방식, 그도 저도 아닌 그냥 물에다 된장을 풀어서 끓이는 방식...
아무래도 맹물로 하기는 뭣하다 싶어 멸치 몇 마리를 넣어서 물을 끓였다. 다시팩이 없어서 그냥 멸치를 던져 넣고 적당히 끓었을 때 멸치를 건져냈다. 국에는 멸치 없인 안 되는 모양이다. 하고많은 물고기 중에서 왜 멸치인가. 아무튼 고맙고 또 고마운 멸치다.
멸치 육수에 된장을 푼 뒤 고추장도 살짝 넣고 감자, 양파, 대파, 호박, 표고버섯을 썰어 넣어 끓였다. 두부도 물론 들어갔다. 된장국이 완성됐다. 마늘과 고추는 넣지 않았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다만 나의 첫 된장국은 너무 짰다. 된장을 한 숟가락 가득 마치 고봉밥 푸듯이 듬뿍 넣었기 때문이다. 다음엔 좀 묽은 된장국을 끓여봐야겠다. 멸치 대신 쌀뜨물로도 해보고... 그런데 내가 한 건 된장국인가 된장찌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