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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Mar 06. 2023

챗GPT에 대한 이러쿵 저러쿵

하루라도 챗GPT에 대한 기사가 나오지 않는 날이 없다. 그만큼 관심이 뜨겁다. 검색의 시대가 가고 대화의 시대가 오는 바람에 검색의 제왕 구글의 주가가 폭락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챗GPT의 능력에 대한 기사도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다. 챗GPT가 미국에서 의사자격시험을 합격했다느니 챗GPT 때문에 앞으로 사라질 직업이 많다느니...  당장 이제 학생들이 챗GPT로 리포트를 작성해서 내면 이를 어떻게 가려낼 거냐가 큰 과제로 떠올랐다고도 한다. 과연 챗GPT는 무소불위일까. 요술방망이일까.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렇게 챗GPT의 무궁무진한 능력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그 반대편에 선 이들의 얘기도 심심치 않게 흘러 나왔다. 2월 15일 한 신문에 실린 '챗GPT라는 또 다른 늑대'라는 칼럼은 챗GPT에 대해 노골적으로 폄하한다. 또 다른 늑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들갑을 그만 떨고 차분하게 그 가능성과 한계점을 살펴보라고 권고했다. 


2월 27일에는 '인공지능을 이기는 인간관계 만들기'라는 칼럼이 실렸는데 이 글은 인공지능의 가치를 폄하하기보다는 인공지능이 해낼 수 없는 영역이 인간관계 만들기로 인공지능도 좋지만 그것은 밝은 미래의 한 조각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관계를 만드는 일에 꾸준히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2월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렸다는 칼럼니스트 앤디 케슬러(Andy Kessler)의 글을 음미할 만하다고 믿는다. 앤디 케슬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How ChatGPT’s AI Will Become Useful'이라는 글에서 과거를 돌아보면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이를 비판하는 사람은 늘 있어 왔으며 새로운 기술의 약점과 한계는 결국은 극복되었으므로 신기술을 기꺼이 받아들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챗GPT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었다.


그런데 앤디 케슬러도 시인했듯이 현재의 챗GPT는 꽤나 극복해야 할 문제가 많은 듯하다. 언제 오류가 줄어들지 알 수 없지만 현재의 챗GPT는 실로 어이없는 실수를 쏟아내고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기막힌 예가 있다. 내가 챗GPT에게 물었다. 앤디 케슬러가 어떤 사람이냐고? 그랬더니 챗GPT가 말했다. 미국의 작가, 투자가, 기업가였는데 1958년 1월에 태어나서 2020년 8월 11일에 죽었다고. 


아니! 2020년 8월 11일에 죽은 사람이 어떻게 2023년 2월 26일에 월스트리트저널에 칼럼을 쓰나? 아무리 봐도 동명이인이 아니다. 바로 그 사람이다. 이렇게 챗GPT는 허점이 많다. 심각한 허점이 있다. 그러나 앤디 케슬러도 지적했듯이 이런 오류와 허점은 빠르게 극복되어 갈 것이다. 챗GPT는 잠시도 가만 있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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