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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즈스탄?

키르기스스탄이다

by 김세중

소련이 해체되고 15개 국가로 쪼개진 게 1991년이다. 키르기스스탄도 소련을 이루는 한 공화국이었다가 소련이 붕괴되면서 독립국으로 태어났다. 벌써 32년이 지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한국은 3연승을 거두고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과 만나게 됐다. 이를 보도하는 한 신문 기사의 제목에 큼직하게 키르기스탄이라 나왔다.


그 나라 이름은 키르기스탄으로 쓰기로 했는데 왜 키르기스탄이지 싶었다. 그런데 기사 본문에 들어가니 키르기즈스탄이라고도 했다가 키르기스스탄이라고도 했다가 갈팡질팡이다. 틀리더라도 일관성이 있어야 하지 않나. 왔다갔다 하면 독자가 당황하지 않겠나. 갈팡질팡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그런 건지 둘 중에 뭐가 맞는지 자신이 없으니 키르기즈스탄키르기스스탄을 번갈아 썼는지 모르겠다. 전자라면 무신경이 놀랍고 후자라면 독자가 당황한다는 생각은 안 하는지 모르겠다.


키르기스스탄은 소련에서 독립하기 전에는 러시아어가 공용어였다. 그러나 소련에서 독립하고 나서는 키르기스어를 국어로 쓴다. 물론 지금도 많은 지식인들은 러시아를 할 줄 안단다. 워낙 오래 소련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키르기스스탄을 다녀온 한 지인으로부터 그 아름다운 풍광에 대해 극찬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라 이름을 제대로 부르고 일관성 있게 불러야 한다. 버마미얀마로, 몽고몽골로 바뀐 지 오래고 터키가 빠르게 튀르키예로 가고 있다. 인도가 바라트로 갈지 안 갈지는 아직 모르겠다. 인도에서 아직 확실히 결정을 안 했으니까. 키르기스탄이지 키르기스탄이 아니다.

사본 -2_1g3Ud018svczcigb0ozh2fu_hgt0e (1).jpg 왜 왔다갔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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