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글밭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세중 Nov 15. 2024

중국 여행 2

다양한 중국 지도

일전에 '중국 여행'이란 글을 썼었다. 중국이 갑자기 한국인에 대해 비자 면제 조치를 발표하고서다. 그 무렵 마침 대한항공으로부터 '마일리지 유효 기간 안내'라는 메일이 왔고 열어 보니 연말까지 쓰지 않으면 만 몇 천 마일이 소멸된다는 내용이었다. 그걸 핑계 삼아 중국행 항공권을 예약했다. 이제 가는 일만 남았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여행은 실제로 가는 것도 즐겁지만 미리 준비하는 것도 상당한 재미가 있다. 패키지 여행이야 별로 준비할 게 없지만 그건 참 별로다. 가이드의 깃발을 졸졸 따라다니는 건 체질에 안 맞는다. 자유를 즐겨야 제맛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도를 들춰 보기 시작했다. 지도 공부도 하면 할수록 재미있다. 그리고 중국 지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구글지도가 세계를 커버한다지만 중국만큼은 아니다. 특히 위성지도는 그렇다. 무엇이 문제인가. 구글지도에서 위성지도를 보면 도로가 엉뚱한 곳에 그려져 있다. 도로의 실제 위치와 구글지도에서의 도로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 일치해야 마땅한데 도로가 엉뚱한 곳에 그려져 있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매우 황당하다. 도저히 이용할 수 없다.


구글지도가 그렇게 엉망이다 보니 저절로 중국지도를 찾게 됐다. 과연 중국지도에는 구글지도에서 보이는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도로가 제 위치에 표시돼 있어 혼란이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다. 자본주의가 꽃 핀 미국에서는 구글지도가 사실상 '독점'을 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인터넷 지도가 참 많다. 백가쟁명이다. 그리고 각기 특징이 있다. 


바이두지도, 360지도, 텐센트지도가 눈에 들어왔다. 바이두지도와 텐센트지도는 각각 일반 지도와 위성지도가 다 있다. 면밀히 비교를 해 보았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지역에 대해서도 지도 위에 표시된 건물이나 상점 등이 지도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어떤 건물 이름이 한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는데 다른 지도에는 없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세 지도를 다 보아야 어떤 지역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남은 일은 호텔을 정하는 것이다. hotels.com, trip.com 등을 보면서 혼란을 느낀다. 엉터리 정보가 많아서다. 어떤 호텔에 들어가 지도가 있길래 눌러 보았는데 그 호텔의 위치가 보이는 지도가 아니라 엉뚱한 곳의 지도가 올려져 있는 경우도 있었다. 정보는 정확성이 생명인데 전혀 그렇지 못한 것이다. 마치 지뢰밭을 걷는 느낌이다. 물론 5성급 호텔에는 그런 일이 없겠지만 저가 숙소에는 엉터리 정보가 널려 있어 보인다.


교통수단은 어떻게 이용하는가. 중국에서는 앱을 이용해 결제하는 게 보편화된 모양이다. 그러나 난 외국인이다. 잘 될까. 그러나 외국인들은 공항이나 역에서 파는 상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니 다행이다. 쓰고 남으면 환불도 된다 하고. 중국 당국의 비자 면제 조치가 내게까지 영향을 미치다니! 베이징은 가본 적이 있지만 상하이는 가본 적이 없다. 벌써 들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훌륭한 비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