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 다듬기 교실'을 열며

by 김세중

언어는 인간만의 특징이다. 동물이 인간처럼 복잡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살지는 않는다. 인간은 오래 전부터 언어로 소통을 해왔다. 그 역사를 알 수도 없을 만큼 오래 전부터... 입으로 토해놓는 말로 소통을 해오다가 인간은 글자를 만들어냈다.


현대 생활에서는 글을 접할 일이 많다. 종이에 쓰인 글이든 전자매체에 쓰인 글이든 글은 글이다. 뉴스를 읽고 해설을 읽으며 광고도 읽고 고지서도 읽고 계약서도 읽고 담화문도 읽는다. 책도 보고 신문도 보고 잡지도 본는다. 학생들은 교과서도 읽고 논문도 읽는다. 숱한 '읽을 거리'를 대한다.


글은 문장의 연결이다. 문장은 의미를 전달한다. 의미가 없는 문장은 문장이 아니다. 의미가 명료하지 않은 문장은 문장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의미가 명료하지 않은 문장이 되는 것은 대개 두 가지 이유 중 하나 때문이다. 문장이 문법적이지 않아서 의미가 분명해지지 않은 경우가 그 하나다. 머릿속에 말할 내용은 또렷한데 그 말할 내용을 문법에 맞는 문장으로 만들지 못한 것이다. 다른 한 가지 이유는 아예 머릿속에 든 내용이 정돈되지 못해서다. 그런 경우에는 만들어진 문장이 뜻이 명료할 리가 없다.


머릿속에 말할 내용이 정돈되지 못해서든, 말할 내용은 잘 정돈되었으나 문장으로 만들 때 문법을 잘 지키지 못해서 비문(非文)이 된 경우든, 어느 경우에든 의미가 명료하지 않은 문장을 읽는 사람은 답답하다. 비문이지만 독자가 글쓴이의 의도를 간파해서 뜻을 알아차리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그게 바람직하진 않다. 독자로 하여금 '추론하는' 수고를 시키기 때문이다. 글을 문법에 맞게 제대로 써서 독자가 힘들이지 않고 뜻을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뉴스 매체를 통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게 된다. 그래서 매체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그런데 매체를 통해 쏟아져나오는 숱한 글들 중에는 문법적이지 않은 문장,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의도를 알 수 없는 문장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런 문장들은 독자를 힘들게 한다. 짜증나게 한다. 문법을 몰라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알면서도 시간에 쫓겨 비문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문법적으로 반듯한 문장, 뜻이 명료한 문장을 쓰는 것은 독자에 대한 도리요, 예의다. 우리 사회는 바른 글 쓰기에 관한 한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직업적으로 글 쓰는 사람들에겐 더욱 반듯한 문장, 뜻이 명료한 문장 쓰기가 절실히 요구된다. 뉴스 매체에서 발견되는 바르지 못한 글을 놓고 왜 잘못인지,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글 다듬기 교실'에서 보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