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글에서 명령형 어미 제대로 쓰기

by 김세중

글에서 명령형 어미 제대로 쓰기


박 대통령은 다 내려놓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특검을 군말 없이 수용하고, 탄핵에 시비 걸지 말고, 국회가 추천할 새 총리를 선뜻 받아들여야 한다. 그 뒤의 운명은 사법부와 국회, 국민의 흐름에 맡겨라. 18대 대통령으로서 깨끗하게 뒤처리를 함으로써 국민의 수치심이 더 깊어지지 않게 해줘야 할 것이다.

1122 ㅈ일보


명령형 어미 '-아라/-어라'는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말할 때 쓰지 글에서는 맞지 않는다. '맡겨라'의 '-어라' 명령형 어미와 대등한 평서문 어미는 '-다'가 아니라 '-아/어'다. 즉 '한다'가 아니라 ''이고 '것이다'가 아니라 '것이'나 '거야'다. 말하자면 '박 대통령은 다 내려놓고 현실을 직시해야 .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특검을 군말 없이 수용하고, 탄핵에 시비 걸지 말고, 국회가 추천할 새 총리를 선뜻 받아들여야 . 그 뒤의 운명은 사법부와 국회, 국민의 흐름에 맡겨라. 18대 대통령으로서 깨끗하게 뒤처리를 함으로써 국민의 수치심이 더 깊어지지 않게 해줘야 할 것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논설문을 이렇게 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면해서 하는 회화에서나 그렇게 말하지 글에서는 그렇게 쓰지 않는다. 논설문과 같은 글에서는 '맡겨라'가 아니라 '맡기라'라고 해야 한다.


그 뒤의 운명은 사법부와 국회, 국민의 흐름에 맡기라.

매거진의 이전글'글 다듬기 교실'을 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