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목적어 생략으로 뜻이 모호해진 문장

by 김세중

목적어를 생략해서 뜻이 모호하게 되고 말다


박 대통령과 친박은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 모양이다. 그러나 지금 이 모습으로 국민 지지가 어느 정도라도 회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오산이다. 새누리당은 반대하는 사람들에겐 조롱 대상이고 지지했던 사람들에겐 후회와 수치의 대상이다. 지지자들이 부끄러워하는데 이 상황을 만든 장본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과 친박이,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의(大義)가 아니라 소리(小利)를 탐하는 사람들이어서 계속 장악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1123 ㅈ일보


위 문단에서 마지막 문장인 '박 대통령과 친박이,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의(大義)가 아니라 소리(小利)를 탐하는 사람들이어서 계속 장악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는 동사인 '장악할'의 목적어가 빠져 있는 문장이다. 무엇을 장악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인지가 보이지 않는다. 당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인지 지지자들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당은 장악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지자들은 '장악'이라는 표현을 쓰기에 부적합하다. 요컨대 목적어가 생략됨으로써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뜻이 모호한 문장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목적어를 굳이 생략해서 뜻이 모호하게 만들 이유가 없다.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글을 써야 한다.



자연스러운 표현이어야


어느 해법이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지만 간판만 바꿔 다는 신장개업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기 불가능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1123 ㄱ신문


'국민의 지지를 얻기 불가능하다는 점은'은 뜻은 전달된다 하겠으나 국어 표현으로 자연스럽지 않다. '얻기'와 '불가능하다'가 조사 없이 연결되는 것은 어색하기 때문이다. '얻기 불가능하다'라고 하든지 '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해야 한다. '불가능하다'를 쓰지 않고 '얻을 수 없다' 또는 '얻지 못한다'라고 해도 뜻은 마찬가지다.


어느 해법이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지만 간판만 바꿔 다는 신장개업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기 불가능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어느 해법이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지만 간판만 바꿔 다는 신장개업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어느 해법이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지만 간판만 바꿔 다는 신장개업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어느 해법이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지만 간판만 바꿔 다는 신장개업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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