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가장 적합한 조사 쓰기

by 김세중

가장 적합한 조사


우리 정치권이 이 문제에서만큼은 무겁고 신중하게 대응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0104 ㅈ일보


'우리 정치권이 이 문제에서만큼은 무겁고 신중하게 대응해주기를 바랄 뿐이다.'는 누구나 별로 문제라 생각하지 않고 넘어갈 문장일 것 같다. 그러나 사용된 조사가 가장 적절했는지를 놓고 볼 때는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 '이 문제에서만큼은'에서 '에서'는 왜 사용되었는가? 그것은 뒤에 나오는 '대응해주기를'과 떼어 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즉, '대응하다' 때문에 '에서'가 사용된 것이다. 그런데 '대응하다'와 '~에서'가 잘 호응하는가? 국어사전에도 '대응하다'는 '~에' 명사구를 보어로서 필요로 한다고 되어 있다. 동사와 가장 어울리는 조사를 써야 한다. '이 문제만큼은'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 문제에서만큼은'이라고 하는 것보다 차라리 '이 문제만큼은'처럼 쓰는 것이 더 낫다.


우리 정치권이 이 문제만큼은 무겁고 신중하게 대응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 정치권이 이 문제만큼은 무겁고 신중하게 대응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논설문에서 쓸 명령문 어미


[사설] 뻔뻔한 조윤선, 장관직 내놓고 수사받

0104 ㄱ신문


명령문이라고 해서 다 같지 않다. 글을 쓸 때와 대면해서 말을 할 때의 말이 다르다. 논설문은 글을 쓴 사람도 보이지 않고 글을 읽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하는 말이 논설문이다. 논설문에서의 '장관직 내놓고 수사받아라'는 조윤선이라는 개인에게 하는 요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논설문을 읽는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주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대일로 대면해서 하는 말은 그야말로 두 사람 사이의 말일 뿐이다. "수사받아라."라고 말하는 것은 개인을 직접 만나서 그 사람에게 말할 때 쓰는 말이다. 그때는 "수사받아라." 외에도 "수사받아.", "수사받으세요.", "수사받으십시오." 같은 말을 쓸 수도 있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이다. 두 사람 사이의 대면 대화가 아닌, 글말에서의 명령문은 다른 어미를 사용해야 마땅하다. '-으라/라'가 그것이다. '장관직 내놓고 수사받아라'가 아니라 '장관직 내놓고 수사받으라'라고 해야 옳다.


[사설] 뻔뻔한 조윤선, 장관직 내놓고 수사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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