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3 ㅈ일보
만일 '물이 뛰어간다'고 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모두들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다. '물이 흘러간다'라고 해야 자연스럽다고 느낄 것이다. '나라가 이념, 세대, 계층, 지역으로 모래알처럼 흩어졌다'는 어떨까? 주어로 쓰이는 명사와 서술어로 쓰이는 동사는 서로 의미상 어울리는 말이어야 한다. '나라가 흩어졌다'가 아니라 '나라가 쪼개졌다'나 '나라가 갈라졌다', '나라가 분열되었다'가 자연스럽다. 아마도 '모래알처럼'이라는 말을 쓰다 보니 그와 어울리는 '흩어진'을 썼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갈가리 쪼개진 나라가'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0113 ㄷ일보
'혼신(渾身)'이란 온몸이란 뜻이지만 온몸으로 열정을 쏟거나 정신을 집중하는 상태를 가리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혼신'은 '혼신을 다하다', '혼신을 바치다'로 보통 쓰이지 '혼신을 걸다'라고는 잘 말하지 않는다. '혼신을 걸고'보다는 '혼신을 다해', '혼신을 바쳐'라고 하는 것이 낫다. 동사와 동사의 목적어도 잘 어울리는 말이어야 한다.
0113 ㄷ일보
'검찰에 압수당한 휴대전화를 다시 구입했고'가 무슨 뜻인지 모를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휴대전화를 검찰에 압수당했으니 휴대전화를 사용하려면 다시 구입하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문장 자체만 놓고 보면 '검찰에 압수당한 휴대전화'는 되돌려받으면 받았지 다시 구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표현은 논리적이고 정확해야 한다. '검찰에 휴대전화를 압수당해 새로 구입했고'라고 한다면 논리적으로 정연하고 뜻이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