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표현을 찾아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이틀째인 어제 국립현충원을 찾는 등 본격적인 대선 발걸음을 시작했다. 좌우 정파를 가리지 않고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도 곧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귀국 일성으로 내놓은 ‘대통합’ ‘대타협’과 우선은 어울리는 행보다. 그가 방명록에 쓴 대로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통합과 타협만큼 우리에게 절실한 것도 없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문제 제기를 한 셈이다.
0114 ㅈ일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이틀째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한 것에 대해 귀국 일성으로 내놓은 '대통합', '대타협'과 어울리는 행보라 했다. 그러면서 '꼭 필요한 문제 제기를 한 셈'이라고 했다.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좌우 정파 가리지 않고 모두 참배한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셈이라고 한 것은 적절한 표현이라 하기 어렵다. '행동을 한 셈', '행동을 해보인 셈' 또는 '모습을 보인 셈'이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문제 제기'는 지나쳐 보인다.
그가 방명록에 쓴 대로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통합과 타협만큼 우리에게 절실한 것도 없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행동을 해보인 셈이다.
조금이라도 더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법에 대한 복종과 신뢰를 요구하려면 사법부가 자신의 조직에 더 엄격하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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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법에 복종하고 법을 신뢰하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법부부터 자신의 조직에 엄격해야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법에 대한 복종과 신뢰를 요구하려면 사법부가 자신의 조직에 더 엄격하겠다는 각오'라고 했다. 먼저 형용사인 '엄격하다'를 '엄격하겠다는'으로 쓴 것부터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형용사를 쓰더라도 '엄격해야겠다는'이라고 하거나 동사로 바꾸어 '엄격해져야겠다는'이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조금이라도 더 자연스러운 표현을 써야 하겠다.
법에 대한 복종과 신뢰를 요구하려면 사법부가 자신의 조직에 더 엄격해야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이고 싶다.
법에 대한 복종과 신뢰를 요구하려면 사법부가 자신의 조직에 더 엄격해져야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이고 싶다.
주어를 생략하더라도 통일시켜야
지난해 법조계는 국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법을 교묘하게 무시하거나 악용해 비리와 탈법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며 ‘법 기술자’라고 비아냥받는 현실은 상징적이다.
0114 ㅈ일보
'모습을 보며'의 주어는 보이지 않는다. 맥락에 비추어 볼 때 '국민이'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비아냥받는'의 주어도 보이지 않는데 생략된 주어는 '탈법을 저지르는 법조인'으로 보인다. 생략된 주어가 서로 달라 의미 해석이 잘 되지 않는다. 주어를 생략하더라도 같은 주어가 생략되도록 해야 의미 파악이 쉽다. '저지르는 모습을 보며' 대신 '저지르는 모습에', '저지르는 모습으로' 또는 '저질러'라고 하면 문제가 해소된다.
법을 교묘하게 무시하거나 악용해 비리와 탈법을 저지르는 모습에 ‘법 기술자’라고 비아냥받는 현실은 상징적이다.
법을 교묘하게 무시하거나 악용해 비리와 탈법을 저질러 ‘법 기술자’라고 비아냥받는 현실은 상징적이다.
주어가 있으면 서술어가 있어야
물론 김 실장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은 과한 측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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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이'에는 명백히 주격조사 '이'가 쓰였다. 주격조사가 쓰인 이상은 서술어가 반드시 있어야 마땅하다. 그래야 문법성이 지켜진다. 그러나 위 문장에서 '김 실장이'와 호응하는 서술어는 없다. 서술어를 채워 넣어 주어야 한다. 다음과 같은 대안들이 있다.
물론 김 실장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표현은 과한 측면이 있었다.
물론 김 실장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은 과한 측면이 있었다.
물론 김 실장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표현한 것은 과한 측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