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0 ㅈ일보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위 글은 이에 관한 신문 논설의 한 구절이다. 그런데 '그러나 그 때문에 억울한 피해자가 나온다면 법 집행이 아니다.'는 표현이 좀 지나쳤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위 글이 논설문이 아니고 문학 작품이라면 문학적 수사의 한 방법으로서 충분히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논설문은 논설문다워야 한다.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뇌물 공여 혐의를 적용하여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억울한 피해자를 낳을 수도 있음을 말하면서 '법 집행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는데 그것이 '법 집행이 아닐' 수는 없을 것이다. 글쓴이의 의도도 법 집행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법 집행이 아님을 말하려는 것 아니겠는가. 따라서 '법 집행이 아니다'가 아니라 '정당한 법 집행이 아니다', '온당한 법 집행이 아니다', '합당한 법 집행이 아니다', '올바른 법 집행이 아니다' 등처럼 수식어를 붙여야 마땅하다.
0120 ㅈ일보
위 글은 대통령이 되면 군 복무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대선 주자들의 공약을 비판하는 논설의 한 부분이다. ''희망 고문'을 강요하는'이라고 했는데 고문은 상대방에게 '가하는' 것이지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게 아니다. '가하는'이라는 뜻으로 '강요하는'이라고 썼다면 '강요하는'의 의미를 잘못 알고 쓴 것이다. '고문을 강요하는'은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누구를 고문하라고 강압적으로 시키는 것을 말한다. 위 문장은 그런 맥락에서 쓰인 것이 아니다. 따라서 '고문을'이라고 한 이상 '강요하는'이 아니라 '가한'이라고 해야 맞다.
0120 ㅈ일보
'큰 상처가 난 브랜드 이미지를 하루빨리 수습해야'는 말하려는 의도를 파악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지만 표현의 정확성을 따진다면 매끄러운 표현이라고 하기 어렵다. '수습하다'는 '사고를 수습하다', '정신을 수습하다'처럼 흩어지고 어지러워진 것을 거두어 바로잡는다는 뜻인데 '이미지를 수습하다'라고는 잘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지라는 것은 세상 사람들의 평가이므로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바로 '수습되는' 것도 아니다. 손상된 이미지를 원래 상태대로 속히 돌려놓아야 한다는 뜻이라면 '크게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를 속히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쯤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하겠다.
0120 ㅈ일보
'긍정적 효과보다'와 비교되는 것은 '부작용'이다. 그런데 '긍정적 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란 있을 수 없다. 긍정적 효과는 걱정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긍정적 효과'와도 호응하고 '부작용'과도 호응하는 말이 나와야 한다. 그것은 '더 크다' 같은 말이다. 즉 '긍정적 효과보다 물가 상승과 외국인 투자 유출 등 부작용이 더 크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해야 한다. '긍정적 효과보다 물가 상승과 외국인 투자 유출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할 수도 있겠고 '긍정적 효과보다 물가 상승과 외국인 투자 유출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0120 ㄷ일보
위 예에서 '트럼프 시대'는 조사 없이 쓰였다. 사람이 서로 대면해서 하는 입말에서는 조사가 생략되는 일이 보통이지만 글말에서는 체언이 조사 없이 쓰일 수 없다. 주어로 쓰일 때는 주격조사가, 목적어로 쓰일 때는 목적격조사가, 부사어로 쓰일 때는 부사격조사가 붙어야 한다. 위 예에서 '트럼프 시대'는 부사어로 쓰였으므로 부사격조사인 '에'를 넣어 '트럼프 시대에'라고 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