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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듬기] 조사를 잘 선택하면 뜻이 더 선명해져

by 김세중

조사를 잘 선택하면 뜻이 더 선명해진다


그는 미국 사회 주류에서 밀려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분노하는 백인을 선거운동의 표적으로 삼았다.

0123 ㅈ일보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트럼프에 관한 논설이다. '미국 사회 주류에서 밀려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분노하는 백인'은 뜻이 별로 선명하지 않다. '~에 분노하다'는 '~에 분개하여 몹시 성을 내다'라는 말이다. '그의 배신에 분노했다'라고 하면 어떤 사람이 배신해서 그것에 대해서 몹시 성을 냈다는 뜻이다. '불안감에 분노하는'에서 불안감은 백인의 불안감을 가리킨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불안감에 분노할 수 있는가? 백인이 분노하는 것은 자신의 불안감을 향한 것이 아니다. 불안감 때문에 분노하는 것이다. 따라서 '불안감 때문에 분노하는'이라고 하든지 '불안감으로 분노하는'이라고 해야 한다. 그래야 뜻이 선명해진다.


그는 미국 사회 주류에서 밀려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분노하는 백인을 선거운동의 표적으로 삼았다.


그는 미국 사회 주류에서 밀려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분노하는 백인을 선거운동의 표적으로 삼았다.



최적의 표현을 사용해야


이는 ‘문빠’들에 의해 문자테러를 받았던 같은 당의 박원순 서울시장(“청산되어야 할 기득권”), 이재명 성남시장(“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 김부겸 의원(“반민주”)의 상처가 얼마나 아팠겠는지를 헤아리지 못하는 가해자 심리라고 할 수밖에 없다.

0123 ㅈ일보


'아프다'라는 말은 보통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다리가 아프다'처럼 고통을 느끼는 부위를 주어로 삼는 게 보통이다. '마음이 아프다', '가슴이 아프다'와 같이 쓰기도 한다. 그러나 '상처가 아프다'는 그리 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다. 따라서 '상처가 얼마나 깊었을지를', '상처가 얼마나 깊었겠는지를'과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는 ‘문빠’들에 의해 문자테러를 받았던 같은 당의 박원순 서울시장(“청산되어야 할 기득권”), 이재명 성남시장(“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 김부겸 의원(“반민주”)의 상처가 얼마나 깊었을지를 헤아리지 못하는 가해자 심리라고 할 수밖에 없다.



표현은 정확해야


수사기관이 내용 일부를 언론에 알리는 것이 ‘기밀누설’이라면 국정 농단 사태와 같은 중차대한 사건의 진행을 국민은 모르고 지내라는 말인가.

0123 ㅈ일보


'국정 농단 사태와 같은 중차대한 사건의 진행을 국민은 모르고 지내라는 말인가'는 사실과 부합하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하기 어렵다. '국정 농단 사태와 같은 중차대한 사건'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과거에 있었던 일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은 '국정 농단 사태와 같은 중차대한 사건의 수사'이거나 '국정 농단 사태와 같은 중차대한 사건의 처리'이다. '수사'나 '처리'가 없어도 이를 보충해서 이해할 독자가 많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표현은 정확하게 해야 마땅하다.


수사기관이 내용 일부를 언론에 알리는 것이 ‘기밀누설’이라면 국정 농단 사태와 같은 중차대한 사건 수사의 진행을 국민은 모르고 지내라는 말인가.



무리한 생략보다 반듯한 문장을


중국이 사드를 빌미로 순수예술 분야에까지 앙갚음을 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간여하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0123 ㄷ일보


'중국이 사드를 빌미로 순수예술 분야에까지 앙갚음을 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간여하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에서 '중국 정부가 간여하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에는 '일어났다고'가 생략되어 있다. 즉, '중국 정부가 간여하지 않고는 일어났다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해야 생략이 없는, 반듯한 문장이 된다. 그러나 문장이 너무 길다 싶으면 '상상할 수 없는' 대신에 '일어날 수 없는'이라고 하면 된다. 무리하게 생략을 할 게 아니라 반듯한 문장을 쓸 필요가 있다.


중국이 사드를 빌미로 순수예술 분야에까지 앙갚음을 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간여하지 않고는 일어났다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이 사드를 빌미로 순수예술 분야에까지 앙갚음을 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간여하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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