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5 ㅈ일보
'않는다는'은 '않는다고 하는'이 줄어든 말이다. 이때 '-고 하-'는 인용이다. 누군가가 무어라고 말할 때에 '-고 하다'라고 한다. 위에서 '근본 원인'을 말하면서 누군가가 무어라고 말한다고 할 필요가 없다. 남의 말을 인용할 이유가 없다. 그냥 원인을 지적하면 된다. 즉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할 게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하면 간명하고 명확하다. 만일 '하지 않는다는'을 굳이 써야겠다면 뒤에는 '원인'이 아니라 인용, 즉 '말'과 관련된 표현이 나와야 마땅하다. '하지 않는다는 것이 여론' 또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등이다.
0125 ㅈ일보
'훼손하다'는 '체면이나 명예를 손상하다'라는 뜻의 말이다. '정치의 품격과 국격을 훼손하는'이라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 '정치의 품격과 국격을 훼손시키는'이라고 했다. '훼손시키는'은 엄밀하게 말하면 '(남이 무엇을) 훼손하게 만드는'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위 예에서는 남이 정치의 품격과 국격을 훼손하게 만든다는 뜻이 아니다. 따라서 굳이 '훼손시키는'이라고 할 이유가 없다. '훼손하는'이라고 해야 맞다.
0125 ㅈ일보
위 예에서 '취소하는'이라고 했는데 '취소하는'의 목적어는 '순수 문화예술 활동을'이다. 즉 '순수 문화예술 활동을 취소하는'이라고 한 것이다. 여기서 '취소하는'이라는 단어가 적합한지 의문이다. '취소하다'는 '발표한 의사를 거두어들이거나 예정된 일을 없애 버리다'라는 뜻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예정한 이들은 중국이 아니라 한국인이다. 그러므로 순수 문화예술 활동을 취소하는 것은 한국측이지 중국이 아니다. 그런데 위 문장에서 '취소하는'의 주어는 '중국'이다. '스스로 초청하고'나 '얄팍한 수단을 동원해'의 주어가 '중국'인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결국 위 예에서 '취소하는'은 주어 '중국'의 서술어로서 적합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취소하는'을 쓸 게 아니라 '막는', '방해하는' 따위와 같은 말을 써야 어울린다.
0125 ㅈ일보
'비치다'는 '무엇으로 보이거나 인식되다'라는 뜻으로서 '중국은 한국인들에게 말과 행동이 다른 나라로 비친다'라고 하면 훌륭한 문장이 된다. 그런데 위 예에서는 '말과 행동이 다른 나라로 비춰지고 있다'라고 했다. '비춰지고'는 '비추+어지고'인데 굳이 피동의 뜻이 들어가는 '비춰지다'를 쓸 필요가 없다. '비춰지다'도 불필요하고 '비쳐지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비치다'로 충분하다.
0125 ㄷ일보
'서막'이란 말은 원래 연극에서 처음 여는 막을 가리키는 것인데 비유적으로 '일의 시작이나 발단'이라는 뜻을 지니게 됐다. 위에서 '트럼프발 세계무역전쟁 서막에도'라고 했는데 '서막'은 정지된 상태를 가리키는 측면이 강하지 역동적인 움직임의 뜻은 들어 있지 않다. 따라서 '서막에도'가 아니라 '서막이 열렸음에도'라고 했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그러나 '서막' 자체를 굳이 쓸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트럼프발 세계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라고 한다든지 '트럼프발 세계무역전쟁이 정작 미국에 기대만큼 실익을 가져다줄지는'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