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6 ㅈ일보
위 대목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특정 시점을 목표로 진행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진행된다는 것도 옳지 않다'라고 했다. '진행된다는'은 '진행된다고 하는'이 줄어든 말이다. 이때의 '-고 하는'은 '-고 말하는', '-고 주장하는', '-고 생각하는' 등과 같은 말에서 '말', '주장', '생각' 등이 생략된 것이다. 이를 통틀어 인용이라 할 수 있다. 이 '말', '주장', '생각' 따위가 누구의 말, 주장, 생각인지도 문제지만 중요한 것은 '탄핵 심판이 특정 시점을 목표로 진행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 자체이지 그것을 누가 말하거나 주장하거나 생각하느냐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굳이 '진행된다는'이라고 할 필요가 없다. '진행되는'이라고 하면 된다. 불필요한 인용을 하지 않는 게 좋다.
0126 ㅈ일보
'재판을 진행해야'라고 하나 '재판을 진행시켜야'라고 하나 의미가 다르지 않을 때에는 '재판을 진행해야'라고 하는 것이 낫다. '재판을 진행시켜야'는 자칫 '다른 누구로 하여금 재판을 진행하도록 해야'라는 뜻으로 오해될 수 있다. 스스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다.
0126 ㅈ일보
'민주당은 표 의원 징계를 사건 유야무야가 아니라 진정성을 보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에서 '민주당은 표 의원 징계를 진정성을 보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만 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뜻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문제든 '사건 유야무야가 아니라'가 끼어들어 문장의 뜻이 모호해졌다는 것이다. 뜻이 선명해지도록 표현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민주당은 표 의원 징계를 유야무야 넘길 게 아니라 진정성을 보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또는 '민주당은 표 의원 징계를 유야무야 처리할 게 아니라 진정성을 보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등과 같이 할 때 의미가 또렷해진다.
0126 ㅈ일보
'노동·공공 부문의 구조개혁은 말만 무성했지만'에서 '말만'의 보조사 '만'과 '무성했지만'의 어미 '-지만'이 의미상 충돌을 일으켜서 뜻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다. '말만 무성했지만'이 아니라 '말만 무성했지' 또는 '말만 무성했을 뿐'이라고 했다면 뜻이 분명해졌을 것이다. 또는 '말은 무성했지만'이라고 해도 뒤에 오는 말과 잘 대조되어 문제가 없다.
0126 ㄷ일보
'손을 벌리다'는 보통 '~에게 손을 벌리다'라고 쓰인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에 쓰는 표현이다. 그런데 위 예에서는 '정치공학에 손을 벌린'이라고 했다. 정치공학은 사람이 아니다. 추상명사인 '정치공학'에 손을 벌린다는 것이 마뜩하지 않다. 이왕이면 좀 더 섬세하게 표현을 골라 쓸 필요가 있다. '정치공학에 눈을 돌린'이라든지 '정치공학의 힘을 빌린'과 같은 표현이 더 나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