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4 ㅈ일보
'어느 쪽에 더 유리한지를 따지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일이지만'이 나온 이상 그 다음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쪽에 더 유리하다는 말이 나와야 정상이다. 그런데 '한국 경제에 더 득이 됐음을' 아니라 '한국 경제에 득이 됐음을'이 나와서 예상과 어긋났다. '더' 없이 '한국 경제에 득이 됐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라고 말하려면 그 앞에 '한국 경제에 득이 됐는지를 따지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일이지만' 같은 말이 나와야 맞다. 앞에 말한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을 말할 때 쓰는 연결어미 '-지만' 때문이다. 아니면 '어느 쪽에 더 유리한지를 따지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일이고' 같은 말이 나와도 좋다. 그런데 다음 문장인 '트럼프 행정부가 재협상을 공언하는 것 자체가 긴 설명이 필요 없음을 보여준다.'를 보면 글쓴이가 역설하려고 하는 것은 '한국 경제에 더 득이 됐음을'임이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한국 경제에 더 득이 됐음을'이라고 해야 앞뒤가 자연스럽게 호응한다. 왜 선명하게 표현하지 못하는가. '더'를 굳이 숨길 이유가 없어 보인다. '더'를 넣지 않아도 독자가 알아서 보충해 이해해주기를 바랐는지 모르겠지만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0314 ㅈ일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후 보이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행태를 비판하는 논설이다. 그런데 위 글에서 '돌이켜보면'은 적확한 어휘 선택이라고 하기 어렵다. '돌이켜보다'는 '지난 일을 다시 생각해보다'라는 뜻의 말이다. 탄핵 선고가 나고 자택으로 돌아온 직후에 생긴, 즉 지금 막 벌어진 일을 두고 '돌이켜보면'이란 말을 쓴 것은 읽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그냥 '보면'이라고 하면 된다. 굳이 보태자면 '살펴보면'이나 '관찰해보면' 같은 말을 쓸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