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서술어와 목적어는 서로 잘 맞는 말끼리

by 김세중

서술어와 목적어는 서로 잘 맞는 말끼리


보호무역과 환율조작국 지정, 사드 보복 등을 놓고 우리는 미국·중국·일본 주변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이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앓고 있다.

0317 ㅈ일보


'갈등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은 '겪다'나 '빚다'이다. '갈등을 앓다'라고는 잘 하지 않는다. '앓다'의 목적어로는 '병', '질환' 등이 오는 것이 보통이다. 의미상 가장 잘 호응하는 말끼리 맺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글이 편안하게 읽힌다.


보호무역과 환율조작국 지정, 사드 보복 등을 놓고 우리는 미국·중국·일본 주변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이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다.



인용은 필요할 때만 해야


사건을 질질 끌며 뭔가 잡아내야 한다는 잘못된 관행의 먼지털이식 수사는 곤란하다.

0317 ㅈ일보


'뭔가 잡아내야 한다는 잘못된 관행'에서 '한다는'과 '관행'은 서로 호응하는 관계가 아니다. '한다는'은 인용의 뜻으로서 그 뒤에 '말', '주장', '생각', '의식' 따위와 같은 말이 와야 한다. '관행'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표현을 다듬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과 같은 대안들이 있을 수 있다.


사건을 질질 끌며 뭔가 잡아내기 위한 잘못된 관행의 먼지털이식 수사는 곤란하다.


사건을 질질 끌며 뭔가 잡아내려는 잘못된 관행의 먼지털이식 수사는 곤란하다.



'수사를 수사하다'라고는 하지 않는다


2015년 3월부터 8개월 동안 수사한 이른바 ‘포스코 비리 수사’를 통해 기소된 정준양(69) 전 포스코 회장 등 관련자 대부분이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다.

0317 ㅈ일보


'2015년 3월부터 8개월 동안 수사한 이른바 ‘포스코 비리 수사’'는 '수사한 수사'의 구조로서 '수사를 수사하다'가 도치되었다. 그러나 '수사를 수사하다'라고는 하지 않는다. '수사를 하다', '수사를 진행하다', '수사를 벌이다' 등으로 쓴다. 따라서 '수사한' 대신 '진행한', '벌인'과 같이 표현해야 한다.


2015년 3월부터 8개월 동안 진행한 이른바 ‘포스코 비리 수사’를 통해 기소된 정준양(69) 전 포스코 회장 등 관련자 대부분이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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