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0 ㅈ일보
'미·중은 미지근한 태도로,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에서 '미·중은 미지근한 태도로'와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만 요구하고 있는'이 접속되어 있다. 그런데 '미·중은 미지근한 태도로'가 무엇과 호응하는지 분명치 않다. '요구하고'와는 의미상 호응할 수 없다. 따라서 '미·중은 미지근한 태도로'만으로는 안 되고 '미·중은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또는 '미·중은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라고 해야 접속이 순조롭게 된다. 위 예문처럼 말해도 무슨 뜻인지 간파할 사람도 있겠지만 문장 자체가 완결성을 지녀야 누구나 쉽게 뜻을 파악할 수 있다. 한 글자라도 줄이려다가 문장의 완결성을 해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0320 ㅈ일보
'결정적인 기업 진술을 확보할 욕심이 날 것이다'에서 '확보할 욕심'은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하기 어렵다. '확보하고 싶은 욕심'이나 '확보하고자 하는 욕심' 또는 '확보하려는 욕심' 등과 같은 표현이 무난하다. '확보할'과 어울리는 말은 '생각'이나 '마음' 같은 말들이다. 그런데 앞에서 '성과를 내려고'처럼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 온 만큼 뒤에서는 '욕심이 날'처럼 마음을 가리키는 말이 오기보다는 '욕심을 낼'과 같은 행동을 지시하는 말이 오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렇게 하기 위해 앞에서 '성과를 내려고'를 '성과를 내기 위해'로 고치고 뒤에서는 '확보하려고 욕심을 낼'로 표현한다면 앞뒤가 잘 호응한다.
0320 ㅈ일보
검찰 출두를 앞둔 박 전 대통령에 관한 논설이다. 검찰에 나와 피의자 신분으로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런데 '이미 구속된 피고인들과의 형평성'에서 '피고인'이라는 표현이 과연 최적의 표현인지 의문이다. 국정 농단과 관련해 이미 구속기소된 사람들은 재판중이기 때문에 피고인이 맞지만 박 전 대통령은 아직 기소되지 않았으므로 '피고인'이 아니고 '피의자'이다. 따라서 '피고인'보다는 그냥 '사람' 또는 '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0320 ㅈ일보
사드 배치를 문제 삼아 중국이 한국에 대해 각종 보복을 가하고 있지만 유일호 부총리가 중국에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쓴 사설의 제목이다. '찍소리도 못하는 유일호 부총리'라고 했는데 '찍소리'라는 단어가 품위를 지키며 논리와 주장을 펴야 할 논설문에 잘 어울리는 표현인지 의문이 든다. '찍소리도 못하는'은 사적인 대화에서 흔히 사용되며 감정이 스며들어가 있어 점잖은 느낌을 주지 못한다. 논설문은 감정보다는 논리를 앞세워야 하는 글이다. 따라서 '찍소리도 못하는'보다는 중립적인 표현으로서 '아무 말도 못하는'이나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같은 말이 더 적합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