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1 ㅈ일보
조사 '보다'는 비교할 때 쓰는 말이다. 비교를 하려면 무엇과 무엇을 비교하는지가 뚜렷해야 한다. 위 예에서 '미국의 핵우산에 기대는 것보다'라고 했는데 '미국의 핵우산에 기대는 것'과 비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치 않다.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인지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허용하는 것'인지가 모호하다. 문장 자체만 놓고 보면 후자이다. 그러나 글쓴이의 의도는 그게 아니고 전자다. 그러나 전자의 뜻을 나타내려면 문장이 매우 복잡해진다. 즉 '미국의 핵우산에 기대는 것보다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에 관대할 것이라고'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문장이 너무 길어져서 이해하기 곤란할 정도이다. 따라서 애초에 '미국의 핵우산에 기대는 것보다'라고 하지 말았어야 했다. 즉 비교를 할 게 아니라 '미국의 핵우산에 기대지 않고'라고 했다면 간단했다.
다음 문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에게 봉사할 생각보다는 이익집단화하고'에서 비교를 나타내는 조사 '보다'가 쓰였지만 역시 '국민에게 봉사할 생각'과 비교되는 말이 무엇인지 나타나 있지 않다. 따라서 비교를 가리키는 조사 '보다'를 쓸 일이 아니다. '국민에게 봉사할 생각은 않고'나 '국민에게 봉사할 생각은 하지 않고'라고 하면 된다.
0321 ㅈ일보
'~이 아니라'가 쓰인 이상 '~이 아니라'에 호응하는 '그 무엇'이 나올 것이 기대되는데 '특정 지지층의 의사가 반영되는 쪽'이 나와 기대에 어긋났다. 그 정도의 어긋남은 용인 가능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더 깔끔하게 문장을 쓰고 싶다면 다듬을 필요가 있다. '전체 국민이 아니라'라고 할 수 있다. '전체국민의 의사가 아니라 특정 지지층의 의사가 반영되는 쪽으로'가 줄어든 꼴이다. 혹은 '전체 국민을 위하지 않고'라고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느 경우도 원래의 문장에 비하면 문법적으로 흠결이 없다.
0321 ㅈ일보
'따라서 이제는 대선주자들은 부대 방문을 스스로 책임지고 자제해야 한다.'에서 보조사 '는/은'이 연이어 사용되었다. 같은 보조사가 한 문장 안에서 거푸 사용되면 뜻을 이해하는 데 혼란을 느낀다. 피해야 할 일이다. 굳이 같은 보조사를 연이어 사용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이제는'의 '는'은 빼더라도 충분히 뜻이 전달된다. '이제는'을 굳이 쓴다면 '대선주자들은'을 '대선주자들이'로 바꿔야 문장이 자연스럽다.
아래 문장에서도 같은 보조사 '은'이 거듭 사용되어서 혼란을 준다.
0321 ㄷ일보
'정 원내대표는'의 '는'은 쓰지 말았어야 한다. 위 문장의 주어이자 주제어는 '정 원내대표가 홍 지사의 주장을 그대로 가져와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 마지막의 '것' 다음에 주제를 나타내는 보조사 '은'을 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