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주어 없는 문장은 곤란

by 김세중

주어 없는 문장은 곤란


김 총장은 작년 9월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고발하자 일반 고소·고발 사건을 다루는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배당했다.

0328 ㅈ일보


위 문장에서 '작년 9월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고발하자'는 전체 문장의 일부로서 그 자체가 한 문장이지만 서술어인 '고발하자'의 주어가 없다. 누가 고발했는지가 보이지 않는다. 문맥상 '김 총장'이 '고발하자'의 주어일 수는 없고 다른 누군가가 주어이지만 겉으로 나타나 있지 않으니 누가 고발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2016년 9월에 실제로 검찰에 고발한 단체는 '투기자본감시단체'라는 한 시민단체였다. 어떤 시민단체였는지가 중요하지 않다면 적어도 '시민단체가' 또는 '한 시민단체가'와 같이 주어를 밝혀야 마땅하다.


김 총장은 작년 9월 시민단체가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고발하자 일반 고소·고발 사건을 다루는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배당했다.



정확한 단어 선택 해야


이번 대선은 대통령 파면에 따른 돌발적인 조기 대선이다.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깊이 있는 검증이 절실하다. 바른정당은 유권자의 그 같은 수요에 부응하는 책임정당의 단초를 보여주었다.

0328 ㅈ일보


'바른정당은 유권자의 그 같은 수요에 부응하는 책임정당의 단초를 보여주었다.'에서 '수요'는 '요구' 또는 '여망'이 더 문맥에 적합하다. '수요'가 수요(需要)라면 이는 원래 경제 용어로서 위 문맥에 그리 잘 맞지 않으며 '필요'라는 뜻의 수요(須要)라면 문맥에 맞긴 하나 워낙 드물게 쓰이는 말이라 이해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또, '단초(端初)'는 실마리라는 뜻이어서 '책임정당의 단초'는 명료해 보이지 않는다. '책임정당의 면모' 또는 '책임정당의 일면'이 더 어울린다 하겠다.


바른정당은 유권자의 그 같은 요구에 부응하는 책임정당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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