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비문은 안 된다

by 김세중

문장성분들은 서로 호응해야


유엔 제재는 북한으로 달러의 대량 유입을 금지하고 있다.

0523 ㅈ일보


'북한으로 달러의 대량 유입'에서 '북한으로'는 호응하는 동사를 요구하는 말인데 동사는 없이 '유입'이라는 명사가 나왔다. 호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북한으로' 대신에 '북한으로의'라고 하면 된다. '북한으로'는 '유입'이라는 명사와 호응하기 때문이다. '북한으로'를 살리려면 '유입'을 동사로 바꾸어야 한다. 즉 '북한으로 달러가 대량 유입되는 것을'이라고 하면 된다.


유엔 제재는 북한으로 달러 대량 유입을 금지하고 있다.


유엔 제재는 북한으로 달러 대량 유입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비문은 안 된다


문재인 청와대가 보 개방에 따른 영향 평가를 민관 합동 조사평가단과 지자체·시민단체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함께 맡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0523 ㅈ일보


위 문장에서 '맡기로'라는 동사가 사용되었다. 서술어인 '맡기로'의 주어는 무엇인가? '자문위원회가'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문재인 청와대가'와 호응하는 서술어는 무엇인가? 찾을 수가 없다. 주어는 있는데 서술어가 없다. 명백히 문법에 어긋난다. 비문이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자문위원회가 함께 맡기로'를 '자문위원회에게 함께 맡기로'라고 하면 된다. '자문위원회'를 '자문위원회에게'로, '기로'를 '맡기기로'로 바꾸는 것이다.


문재인 청와대가 보 개방에 따른 영향 평가를 민관 합동 조사평가단과 지자체·시민단체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게 함께 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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