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문맥에 가장 잘 맞는 단어를 써야

by 김세중

문맥에 가장 잘 맞는 단어를 써야


방산업체에 취업한 퇴역 장군이 현역 군인들로부터 정보를 빼내고 대가로 돈을 주는 유착 비리는 그동안 끊임없이 발생했다.

0614 ㅈ일보


위 예문에서 '대가로 돈을 주는'이라고 했는데 '주는'의 주어는 '방산업체'일 것이다. 그렇다면 생략된 말은 '방산업체가'뿐이 아니고 '퇴역 장군에게'도 생략되었다. 이렇게 많은 생략된 부분을 독자가 채워 넣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다. 독자에게 부담을 적게 주는 것이 좋다. '주는' 대신에 '받는'이라고 하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받는'이 '주는'보다 문맥에 더 잘 맞는다.


방산업체에 취업한 퇴역 장군이 현역 군인들로부터 정보를 빼내고 대가로 돈을 받는 유착 비리는 그동안 끊임없이 발생했다.



적확한 표현을 사용해야


그래도 북한의 무인기에 대한 엄중한 대비가 필요하다. 무인기를 이용한 국지도발이나 화학무기 공격 등 최악의 상황에도 대응해야 한다.

0614 ㄱ신문


'대응하다'와 '대비하다'는 의미가 비슷한 것 같지만 확실한 차이도 있다. '대응'은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대처를 뜻하고 '대비'는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한 준비를 가리키니까 뜻이 따르다. 위 예에서는 앞 문장에 '대비'가 이미 쓰여서 반복을 피하기 위해 '대응해야'라고 했겠지만 '대응해야'는 '최악의 상황에도'와 썩 잘 어울리지 않는다. 반복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비해야'라고 하는 것이 더 적확하다 하겠다.


무인기를 이용한 국지도발이나 화학무기 공격 등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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