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수식을 바로 해야 의미가 정확히 전달돼

by 김세중

수식을 바로 해야 의미가 정확히 전달돼


탈핵 선언 같은 중대한 에너지 정책을 변경하려면 부담이 늘 수밖에 없는 국민 전체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0620 ㅈ일보


'탈핵 선언 같은'이 수식하는 말은 무엇인가? 문장을 놓고 볼 때 '중대한 에너지 정책'일 수밖에 없다. 탈핵 선언이 중대한 에너지 정책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탈핵 선언을 변경하려면'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글쓴이의 의도가 아닐 것이다. 사실과 맞지도 않다. 이런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정책을 변경하려면'이 아니라 '에너지 정책 변경을 하려면'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만 '탈핵 선언'이 '에너지 정책 변경'을 의미할 수 있게 된다. '정책을 변경하려면'과 '정책 변경을 하려면'은 그 자체로는 뜻이 같을지 몰라도 앞에 '탈핵 선언 같은' 말이 올 때에는 의미가 전혀 달라진다. '탈핵 선언 같은'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탈핵 같은'이라고 할 수도 있다.


탈핵 선언 같은 중대한 에너지 정책 변경을 하려면 부담이 늘 수밖에 없는 국민 전체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탈핵 같은 중대한 에너지 정책 변경을 하려면 부담이 늘 수밖에 없는 국민 전체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맥에 가장 잘 맞는 단어 써야


현재 운영 중인 원전 25기 가운데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돌아오는 원전만 12기에 달한다.

0620 ㅈ일보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돌아오는 원전'은 '원전이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돌아오는'에서 도출된다. 문제는 '설계수명이 돌아오는'이 최적의 표현이 아니라는 것이다. '설계수명이 다하는'이 문맥에 가장 잘 맞는다.


현재 운영 중인 원전 25기 가운데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다하는 원전만 12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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