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두 문장으로 나눌 때는 그럴 이유 있어야

by 김세중

두 문장으로 나눌 때는 그럴 이유 있어야


북이 정권 안보를 위해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은 맞는다. 그런데 자신들 시대 착오적 세습 정권을 지켜줄 것은 오직 핵·미사일뿐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0622 ㅈ일보


위 두 문장은 의미상 별로 다르지 않다. 북이 정권 안보를 위해 핵·미사일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첫 문장과 두번째 문장의 차이라면 두번째 문장은 정권을 지켜줄 것은 오직 핵·미사일뿐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정도이다. 겨우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인데 두 문장을 '그런데'로 연결했다. '그런데'가 쓰인 이상 독자는 첫 문장과는 무언가 다른 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내용이 나왔다. 그러므로 두 문장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 한 문장으로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은 자신들 시대 착오적 세습 정권을 지켜줄 것은 오직 핵·미사일뿐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하면 된다.


북은 자신들 시대 착오적 세습 정권을 지켜줄 것은 오직 핵·미사일뿐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문맥에 가장 맞는 말을 써야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일수록 양심과 소신으로 법의 안정성과 독립을 지켜내는 것이 판사의 숙명이다.

0622 ㅈ일보


'숙명'은 '날 때부터 타고난 정해진 운명. 또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란 뜻의 말이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일수록 양심과 소신으로 법의 안정성과 독립을 지켜내는 것'은 정해진 운명이라기보다는 주어진 과제요 앞으로 해내야 할 일을 가리킨다. 숙명과는 잘 맞지 않는다. 그런 과제를 잘 해낼지 해내지 못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사설은 판사들에게 그런 과제를 잘 해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숙명'이란 말보다는 '숙명적 과제' 또는 '소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일수록 양심과 소신으로 법의 안정성과 독립을 지켜내는 것이 판사의 숙명적 과제다.



불필요한 단어 사용 말아야


문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강조했듯이 북핵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라는 한미의 공통 목표를 달성하려면 양국 대통령의 신뢰와 우정이 대단히 중요하다.

0622 ㄷ일보


'우정'은 '친구 사이의 정'이라는 뜻이다. 북핵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라는 한미의 공통 목표를 달성하려면 양국 대통령의 신뢰와 우정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는데 '우정'이 과연 필요하고 적절한지 의문이다. 두 나라 사이의 협력을 위해 양국 정상이 신뢰만 있으면 되지 우정이 필요하지는 않다. '우정'은 없어도 그만이고 없는 것이 맞다. 단어란 의미를 좀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위 맥락에서 '우정'은 뜬금없어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강조했듯이 북핵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라는 한미의 공통 목표를 달성하려면 양국 대통령의 신뢰가 대단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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