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다듬기] 정확한 표현이 바람직하다

by 김세중

알기 쉽게 표현해야


사드는 북핵·미사일로부터 주한미군과 우리를 지키기 위한 방어 체계다. 원해서가 아니라 불가피하게 한 선택이다.

0626 ㅈ일보


'불가피하게 한 선택이다'는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을지라도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다듬을 필요가 있다. '불가피하게 선택했다'도 아니고 '불가피하게 선택을 했다'에서 도출된 것이 '불가피하게 한 선택이다'이다. 그런데 '불가피하게 선택을 했다' 자체가 별로 자연스럽지 않다. '불가피해서 선택을 했다'와 비교해보면 어느 쪽이 자연스러운지 알 수 있다. 더구나 앞에서 '원해서가 아니라'가 쓰인 만큼 '불가피해서'라고 대조해서 표현하면 쉽게 이해된다. 쉬운 길을 두고 굳이 어렵게 갈 필요가 없다.


원해서가 아니라 불가피해서 한 선택이다.



동사 하나에 목적어가 둘일 이유 없어


사드는 이미 논란이 끝났어야 하고 그럴 수 있었다. 그것을 새 정부가 끊임없이 논란거리를 만들어내고 이제 민노총 같은 극렬 세력들이 미대사관 포위까지 하고 있다.

0626 ㅈ일보


'그것 새 정부가 끊임없이 논란거리 만들어내고'에서 '-을(를)'이 붙은 말이 둘이다. '그것을'과 '논란거리를'이다. '-을'이 붙으면 목적어인데 동사 하나에 대해 목적어가 둘이 되었다. 생경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이를 피하려면 '그것을' 대신에 '그런데'라고 하거나, '논란거리를 만들어내고' 대신에 '논란거리로 만들고'라고 하면 된다. 어떤 경우나 원래 문장보다 더 편하게 읽힌다.


사드는 이미 논란이 끝났어야 하고 그럴 수 있었다. 그런데 새 정부가 끊임없이 논란거리를 만들어내고 이제 민노총 같은 극렬 세력들이 미대사관 포위까지 하고 있다.


사드는 이미 논란이 끝났어야 하고 그럴 수 있었다. 그것을 새 정부가 끊임없이 논란거리 만들고 이제 민노총 같은 극렬 세력들이 미대사관 포위까지 하고 있다.



정확한 표현이 바람직하다


북한 김일성이 6월 25일 새벽에 남침해 시작된 한국전쟁은 200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 사망자를 내고 1000만 명의 이산가족을 만들었다.

0626 ㅈ일보


'북한 김일성이 6월 25일 새벽에 남침해'라고 했는데 일상 대화에서야 흔히 그렇게 말하기도 하지만 논리와 정확성이 생명인 논설문에서는 적절하지 않다. 김일성은 개인이다. 한국전쟁이 개인이 '남침'해 시작된 것이 아니다. 김일성의 명령으로 북한군이 군사 행동을 개시해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북한군이 남침해'라고 하는 것이 무난하고 적절하다. '김일성'을 언급해야겠다면 '김일성의 명령으로 북한군이 6월 25일 새벽에 남침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김일성의 명령으로 북한군이 6월 25일 새벽에 남침해 시작된 한국전쟁은 200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 사망자를 내고 1000만 명의 이산가족을 만들었다.



주어가 있어야


이날 인간띠 시위를 보며 동두천에서 여중생 2명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뒤 반미 촛불시위 확산된 15년 전의 기억이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0626 ㅈ일보


'동두천에서 여중생 2명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뒤 반미 촛불시위 확산된'에서 '확산된'의 주어는 보이지 않는다. 주어가 없으니 독자는 주어를 찾게 되는데 무엇이 주어인지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이왕이면 문장이 반듯하게 갖추어져야 하겠다. '반미 촛불시위 확산된'을 '반미 촛불시위 확산된'으로 바꾼다면 한결 뜻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날 인간띠 시위를 보며 동두천에서 여중생 2명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뒤 반미 촛불시위 확산된 15년 전의 기억이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주어가 있어야


12억여 원의 고문료와 자문료는 전관예우라고 친다 해도 군 비리 은폐와 방산비리 연루 의혹이라면 차원이 다른 문제다.

0626 ㄷ일보


'군 비리 은폐와 방산비리 연루 의혹이라면 차원이 다른 문제다'는 '의혹이라면'의 주어도 없고 '문제다'의 주어도 없다. 생략된 주어를 독자가 채워 넣어야 한다. 그렇게 독자에게 부담을 지울 필요가 없다. '의혹이라면'을 '의혹은'으로 바꾸면 '의혹은'이 '문제다'의 주어가 되니 주어가 없는 문제도 깨끗이 해소되고 문장의 뜻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12억여 원의 고문료와 자문료는 전관예우라고 친다 해도 군 비리 은폐와 방산비리 연루 의혹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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