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 ㅈ일보
우리 어선이 북한에 나포되었다가 북한의 송환 조치로 돌아오게 된 사실을 정부가 북한의 발표를 보고 알았다고 한다. 위 글은 이에 관해 쓴 사설의 일부다. 문제는 '북한이 나포된 흥진호의 송환을 발표를 듣고서야 알았다고 했다.'라는 문장이다. '듣고서야'와 '알았다고'의 주어가 없다. 드러나지 않은 주어는 '정부가'일 것이다. 그 주어를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누구나 주어가 '정부가'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와 호응하는 서술어가 없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는 명백히 비문이다. '북한이'를 살리려면 '발표를'을 '발표하는 것을'로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 '북한이'와 '발표하는'이 서로 호응한다. '흥진호를 송환한다는 북한의 발표를'이라고 할 수도 있다.
1101 ㅈ일보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와 '이번 갈등으로 중국은 아무런 실질적 피해도 입지 않았다'는 긴밀한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 사드가 비록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용으로 설치한 것이라 하더라도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보복 조치를 취한 것은 사드의 레이다로 중국을 감시하고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 갈등으로 중국이 아무런 실질적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이유로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를 든 것은 수긍하기가 쉽지 않다. 성주에 배치된 사드는 철거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중국은 사드가 중국의 군사 시설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염려할 것이다. 논설문에서 중요한 것은 논리성이다. 그래야 독자가 수긍할 수 있다.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는 없는 게 낫고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1101 ㄷ일보
'순방'과 접속된 말은 '정상회의'다. 문제는 '정상회의가 열린다'는 자연스럽지만 '순방이 열린다'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열린다' 대신에 '순방'과도 어울리는 동사인 '있다'를 쓰거나, 아니면 아예 '미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과' 대신에 '미 대통령이 한중일 순방을 하고'로 바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