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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바로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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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어미 '-는지'를 띄어쓰면 안 돼


검찰의 '국정원 댓글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현재도 댓글 알바가 운영되는 지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운영되는 지 모른다'에서 '운영되는'과 '지'를 띄어써야 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는지'가 어미이기 때문이다. '집에 온 지 2시간이 지났다'의 '지'와는 다르다. 이때는 '지'가 의존명사여서 앞에 오는 말과 띄어써야 한다. 그러나 '운영되는지'를 '운영되는 지'로 쓰는 것은 잘못이다. 띄어쓰기를 고치면서 '운영되는지'를 '운영되고 있는지' 또는 '운영되고 있을지'로 바꾸면 더 자연스러워진다.


검찰의 '국정원 댓글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현재도 댓글 알바가 운영되고 있는지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의존명사 '데'는 앞에 오는 말과 띄어써야


고용부의 시정지시를 파리바게뜨가 이행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이행하지 않은데 따른'에서 '않은데'는 '않은 데'처럼 띄어써야 한다. 이때의 '데'는 의존명사이기 때문이다. '이행하지 않은 '는 '이행하지 않은 것에'와 마찬가지인데 '데'나 '것'이나 모두 의존명사로서 앞에 오는 말과 띄어써야 한다. 실은 '데'에도 '에'가 붙어 '않은 데에'라고 해야 하지만 '데에'는 'ㅔ'가 연이어 오기 때문에 하나를 생략하다 보니 '데'가 된 것이다.


고용부의 시정지시를 파리바게뜨가 이행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분명한 표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효리네 민박'이 시즌2를 계획 중이다. 사생활 침해를 호소했던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시즌2를 결심한 이유는 뭘까.


'사생활 침해를 호소했던'은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는표현으로 보이지만 다듬을 여지가 있어 보인다. '침해'는 기본적으로 남이 내게 가하는 행위지 내가 남으로부터 당하는 행위가 아니다. 따라서 '침해를 호소했다'고 하면 자칫 남이 내게 침해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는 뜻으로 오해될 수 있다. 나타내려고 하는 뜻은 그 반대다. 침해를 하지 말라고 간절히 바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분명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로 다듬을 수 있다. '침해' 대신에 '보호'라고 할 수 있다. '침해'를 살린다면 나머지 부분을 바꾸어야 한다. '사생활 침해를 하지 말라고 호소했던', '사생활 침해에 따른 불편을 호소했던', 사생활 침해를 불편해했던' 등과 같이 바꾼다면 뜻이 선명해진다.


사생활 보호를 호소했던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시즌2를 결심한 이유는 뭘까.


사생활 침해를 하지 말라고 호소했던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시즌2를 결심한 이유는 뭘까.


사생활 침해에 따른 불편을 호소했던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시즌2를 결심한 이유는 뭘까.


사생활 침해를 불편해했던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시즌2를 결심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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