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글다듬기] 불필요한 인용 않는 게 좋아

by 김세중

불필요한 인용 않는 게 좋아


‘약물 없는 깨끗한 올림픽’ ‘평화롭고 안전한 올림픽’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1208 ㅈ일보


위 문장은 별로 문제가 없다고 보고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다듬을 여지가 있다. '중요하다는 것은'에서 '다는'은 인용을 뜻한다. 이에 반해 '중요한 것은'에는 인용의 뜻이 없다. 굳이 인용할 필요가 없는 대목이다. '중요함은'이라고 하면 더욱 간명하다. 문장은 군더더기가 없을수록 좋다.


‘약물 없는 깨끗한 올림픽’, ‘평화롭고 안전한 올림픽’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약물 없는 깨끗한 올림픽’, ‘평화롭고 안전한 올림픽’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의미상 대등한 것끼리 접속해야


국가직 공무원 9475명을 증원하는 2018년도 예산안 통과 지방직 증원 1만5000명을 합치면 내년에는 공무원이 12년 만에 최대치인 2만4475명 늘어나게 된다.

1208 ㄷ일보


'예산안 통과'와 '지방직 증원 1만 5000명'이 조사 '와'로 접속되기는 어렵다. '통과'는 행위를 뜻하는, 추상적 의미를 지닌 말이고 '1만 5000명'은 수치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예산안 통과와 지방직 증원 1만 5000천명'은 '합칠' 수가 없다. 글쓴이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는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문장 자체는 자연스럽지 않다. 무리 없이 부드럽게 읽히도록 하려면 아래와 같이 고쳐야 할 것이다. 두 성분을 접속할 때는 의미상 대등한 것끼리 접속해야 한다.


예산안이 통과된 2018년도 국가직 공무원 9475명 증원과 지방직 증원 1만5000명을 합치면 내년에는 공무원이 12년 만에 최대치인 2만4475명 늘어나게 된다.


예산안이 통과된 2018년도 국가직 공무원 증원 9475명과 지방직 증원 1만5000명을 합치면 내년에는 공무원이 12년 만에 최대치인 2만4475명 늘어나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문법을 지켜야 읽는 사람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