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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다듬기] 어색하지 않게 접속을

by 김세중

어색하지 않게 접속을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0%가 넘는다. 한국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국제시세보다 무려 23%나 비싸다. 누가 봐도 투기이자 거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1211 ㅈ일보


'누가 봐도 투기이 거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에서 '투기이자'의 '-자'는 국어사전에 '((‘이다’ 어간 뒤에 붙어))일정한 자격과 함께 다른 자격이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라 뜻풀이되어 있다. 문제는 '투기이자 거품을 우려하지'이다. '~이자 ~이다'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일을 말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우려하지'는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일을 대해 쓰는 말이다. 서로 잘 맞지 않는다. '-이자'가 쓰일 자리가 아닌데 쓰였다. '누가 봐도 투기이니'라고 하든지 '누가 봐도 투기인 만큼'이라고 해야 어색함을 피할 수 있다. 투기는 이미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가리키고 거품은 앞으로 일어날지 모를 일인 만큼 '-이자'로 연결되어서는 곤란하다.


누가 봐도 투기이니 거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봐도 투기인 만큼 거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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