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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지혜 Nov 12. 2023

여행에서 빈대를 달고 오지 않으려면

캐나다에 살면서 흔히 듣던 베드버그가 바로 '빈대'라는 사실을 비교적 최근에야 알았다. 국내에서도 빈대가 출몰한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였다. 벼룩, 이, 바퀴벌레 등 수많은 해충 중에서도 빈대만큼 사람에게 공포감을 주는 것이 없을 것 같다. 엄청난 번식력을 가진 빈대를 집안에 들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여행을 기피하는 것보다 빈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여행 가방

캐리어는 천으로 된 것보다는 하드케이스를 가져간다. 호텔에 들어가서는 우선 화장실 욕조나 샤워실에 놓고 혹시 빈대가 딸려오지는 않았는지 확인한 후 방안에 들이는데 이때 바닥이나 침대에 올려놓지 말고 테이블이나 가방 받침대를 이용한다. 옷은 큰 지퍼백이나 진공백을 이용해서 넣고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바로 모든 옷을 뜨거운 물로 세탁한 후 가능하면 드라이어에 넣어 말린다. 가방이나 기타 물품은 비닐봉지에 넣었다가 집 밖에서 살펴보고 들인다.


호텔 방 침대

혹시 방 안에 빈대가 있는지 살피려면 매트리스나 매트리스 커버, 베개, 특히 헤드보드의 솔기 부분을 봐야 한다. 빈대는 그런 구석에 숨어있다가 밤이 되면 기어 나와 사람의 피를 빠는 곤충인데 특히 이산화탄소에 반응하므로 사람의 머리 부분에 많이 있다고 한다. 만약 빈대나 빈대의 흔적이 발견되면 호텔에 바로 연락해서 방을 바꾸도록 한다. 


빈대가 나온 호텔인지 확인하려면 (북미 지역)

https://bedbugregistry.com/


비행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밝은 색의 옷을 입으면 빈대가 붙었을 경우 발견하기 쉽다. 나갔다 들어올 때마다 스티머로 뜨거운 증기를 쐬면 좋겠지만 간단하게는 옷의 먼지를 떼는 돌돌이 스티커를 이용해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빈대가 좋아하는 것: 옷감, 나무, 폭신한 것, 따뜻한 것

빈대가 좋아하지 않는 것: 비닐, 유리, 매끈한 것, 레몬/라벤더/민트 향


팬데믹 가고 빈데믹 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빈대에 대한 공포심은 여행에 연관되어 있지만, 그리고 파리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경우 밴쿠버 토론토처럼 외국으로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도시일수록 문제가 더 크지만, 사실은 이미 어느 정도 번진 이상 빈대가 가정으로 유입되는 경로는 이제 여행만은 아니다.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 영화관, 하다 못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도 빈대가 우리집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순히 여행을 포기하는 대신 빈대의 특성을 이해해서 예방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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