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고맙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언제 전하셨나요?
성인이 되어 사회의 일원이 되고 나서 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의사소통과 표현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요즘 들어 세상에서 그 ‘당연함’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직장에서든, 친구 사이에서든, 연인 사이에서든 결국 관계를 단단하게 묶는 건 크고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작은 말 한마디라고 생각한다. 고마운 일에는 ‘고맙다’, 미안한 일에는 ‘미안하다’. 그 간단한 문장을 건네는 일만으로도 많은 오해와 서운함은 사라질 수 있다. 그걸 알기에, 나는 가능한 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돌이켜보면, 예전의 나는 그 말을 잘하지 못했다. 쑥스럽기도 했고, 내 감정을 굳이 말로 드러내는 게 어색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관계의 균열을 여러 번 겪으면서 깨달았다. 표현하지 않은 마음은 존재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해받는다는 것을. 부치지 않은 편지는 당연히 상대에게 닿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은, 결국 누군가를 잃게 만드는 가장 슬픈 착각이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날이 서는 순간이 있다. 바쁘고 지친 하루 속에서, 나도 모르게 말투가 뾰족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 말이 가진 온도를 생각한다. 한마디의 말이 누군가를 위로하기도 하고, 반대로 무너뜨리기도 하니까. 그래서 가능하다면 말 한마디라도 따뜻한 쪽으로 기울고 싶다.
의사소통이란 결국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의 다른 이름이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더라도, 이해하려는 노력만으로도 관계는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걸 ‘예의’라고 부르고, 또 누군가는 ‘사랑’이라고 부른다. 내겐 그 둘이 다르지 않다.
사람의 마음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미안하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풀린다. 그렇게 작은 표현들이 쌓여 관계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사람 사이의 거리는 좁혀진다. 이 단순한 원리를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표현을 미루고 감정을 숨긴다. 그러다 관계는 어딘가에서 천천히 식어간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다짐한다. 고마운 사람에겐 고맙다고 말하고, 미안한 순간엔 미안하다고 전하자고. 괜히 불필요한 말로 마음을 다치게 하지 말자고. 서로의 마음을 솔직히 바라보고 표현하는 일, 그것이 결국 사랑의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형태일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