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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희원 Aug 25. 2023

소심한 내가 자유를 찾아 떠났다

스무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지금의 난 스스로 삶의 선택을 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찾으며 일상 속에서도 행복을 느끼며 감사하게 살고 있지만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참고로 나는 2023년 현재 20대 후반을 지나는 중이고, 이 얘기는 과거로 돌아간다.



  스무 살 때까지의 난 수동적 인간 그 자체였다. 단지 수동적이랴, 생각은 많은데 뭘 원하는지 모른 채 전부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했다. 미대에 입학하고 나서도 대학교는 너무 다니기 싫었고, 화살은 스스로를 자책했다. 머릿속에는 부정적인 의문뿐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신입생 첫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에 갑자기 혼자 여행을 떠난다. 무기력하게 방에 처박혀 있던 날 부모님이 떠밀어, 프랑스에서 어학연수 중인 사촌언니 집에라도 다녀오라며 보내신 것이다.  



 막상 가보니 정말 좋았다. 프랑스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여행지인데 그런 건 몰랐고 그냥 낭만 그 자체였다. 센강변으로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책방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 베르사유 공원에서 즐긴 피크닉, 우연히 발견한 네잎클로버, 박물관의  그림들.. 환상적인 모네의 정원 그리고 어딜 가나 보고 들을 수 있는 길거리의 음악가까지. 난생처음 본 풍경에도 좋다는 건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그 나라의 모든 것이 자유로워 보였고 잊고 있던 행복이라는 걸 느낀 시간이었다. 낯설고 아름다운 여행지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면 여기서 싱겁게 이야기가 끝나겠지만, 진짜 터닝포인트는 한국에서 일어났다.







  여행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와 또다시 무력하게 보내던 어느 날, 유튜브에서 우연히 한 영상을 봤다. 한국 길거리에 놓인 피아노와 그걸 연주하는 행인, 발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장면이었다.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러니까 자유나 낭만 같은 건 프랑스에나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 이 주위에도 저런 행복이 존재한다는 게. 너무 일상적인 건데. 그게 왜 그렇게 충격이었을까?



  여행에 다녀오지 않고 그 영상을 봤다면 아무런 감흥 없이 지나쳤을 장면일 테지. 이제껏 세상이, 내 환경이 잘못돼서 문제인 줄 알았는데 그냥 나 하나 관점을 바꾸면 되는 거였다. 세상에 있는 아름다움과 자유를 보려고 하지 않아서 나에게 없었구나, 그날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어디에서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건, 장소나 환경이 아니라 마음 안에 있었다.


그때부터 삶에 변화가 시작된 것 같다.







 물론 사람이 한 번만에 확 변한 건 아니지만 말이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2학기가 개강됐고, 휴학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전까지의 삶에 STOP을 외친 것이다. 이전의 삶은 그냥 학년에 맞게 주어지는 대로 학교를 다니고, 과외를 하고 학원을 가고, 공부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수능을 치고 대학을 골랐다.



학교 안 가고 싶다, 학원 안 가고 싶다, 자습 안 하겠다 등... 안 하겠다는 말만 하다가 휴학을 "하겠다.". 무언가를 하겠다고 말한 내 삶에서 자의로 선택한 기억 속 첫 결단이다. 아무 대책도 계획도 없었지만 그때의 내 삶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건 알았고, 스탑을 외치고 허물에서 나와야 했다.



그 후로도 여러 과정을 거치고 스무 살 때의 깨달음을 떠올리며 결국 가장 나답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다. 덕분에 시간적으로 자유롭다. 하지만 지금보다 나이가 들어서도 시간이 자유로운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 좋아하는 일에 좋아하는 감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 방법으로 '투자'를 선택했다.



주식, 부동산 할 때 그 투자 말이다. 평생 관련없을 것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나는 자유와 투자, 돈 이야기를 기록하는 중이고

앞으로도 써 내려갈 생각이다.




/

사람들이 어떤 선택이든 간에

자기답고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면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다.



선택 이후의 삶이 더 나답고 행복할 것 같다면

그 선택을 해도 된다고 믿는다.

각자만의 자유를 찾는 여정을 멈추지 않으면 좋겠다.


그 선택이 '현재에 머무르기' 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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