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희원 Feb 07. 2024

눈이 안 와 슬픈 지방러


  주말이라 본가에 왔다. 모두 외출하고 집에는 아무도 없다. 눈 내리는 배경화면에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는 영상을 틀어 놓으니까 뜨끈한 라떼를 먹고 싶다. 이렇게 모니터로 눈 내리는 풍경을 보고있자니 꼭 환경이 파괴된 미래 시대에서 디지털 자연을 즐기는 기분이 든다. 



현실은 날씨는 흐리고 라떼 대신 물을 마신다. 

스탠드를 켜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올해도 우리 지역에는 눈이 내리지 않고 지나가는 걸까? 눈 쌓인 걸 본 게 몇 년 전인지 가물가물하다. 


이번 겨울에는 수도권에 유독 눈이 많이 왔다. 


매 겨울이 되면 눈이 오길 바라면서도 


남들 업무에 곤란해질 수도 있으니  


주말에 적당히 내려주렴. 하고 빌곤했다.




그런데 정말로 요번 눈 오는 날은 자주 토요일이었고,


그 탓에 사람들이 SNS에 즐거이 사진을 올렸다.


예쁜만큼 샘이 났다.  (여기도 눈 내려줘요..)


전시회도, 음악 공연도, 좋은 건 죄다 서울인데


토요일의 함박눈까지 수도권 몰빵이라니.



지방러가 괜히 서러워지는 겨울이다.


심지어 카톡방 배경화면마저


서울 기준으로 눈이 내렸다.


여긴 쨍쨍한데 말이다.


(카카오톡 보고있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