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몰랐던 디자인 | 디자인 스펙트럼 인터뷰 시리즈
디지털 프로덕트 디자인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디자인을 떠올립니다. 매일 쓰고 있는, 가장 밀접한 지점에 있는 서비스들 때문이겠지요. 예를 들면 토스, 카카오 택시, 배달의 민족 같은 서비스들이요. 테크 분야의 많은 디자이너들은 프로덕트 디자인, UX디자인, UI디자인, GUI디자인 등의 단어에 익숙합니다.
다만 그 익숙함을 넘어 시야를 넓히면 테크 분야에는 더 다양한 디자인들이 있습니다.
'스펙트럼을 넓히다' 인터뷰 시리즈는 다양한 디지털 프로덕트 디자인 분야를 조명하고자 만들어졌습니다. 그 첫 번째로 사운드 UX(정식으로는 AUX, Auditory User Experience)를 소개합니다. 사운드 UX 디자이너 남궁기찬 님과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청각 경험 디자이너 남궁기찬입니다. 저는 현재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대학원 인터랙션 디자인 랩에서 사운드 UX 디자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UX 디자인팀의 책임 디자이너로 근무했었고, 청각 경험 디자인에 대한 연구를 제대로 하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국민대학교 경험 디자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청각 경험 디자인 분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첫 번째 디자이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사운드 UX라는 분야는 분명 어디에나 있지만, 사람들에게 낯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운드 UX의 개념은 무엇인지, 그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자세히 말해주세요.
A. 청각 경험은 AUX(Auditory User Experience)라고 합니다. 하지만, 용어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흔히들 사운드 UX라고도 해요. 비주얼 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할까요? 사운드 UX는 인간의 오감 중 청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영역을 디자인합니다. 일반적으로 소리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사용자의 좋은 경험을 만들기 위해 적절한 소리를 커뮤니케이션 접점에 적용하는 포괄적인 디자인 개념입니다. 물론 소리를 직접 만들 수 있다면 더 좋겠죠. UX 디자이너가 시각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다면 더 능률적인 작업이 가능한 것과 비슷합니다.
사운드 UX의 범위를 좀 더 세분화하면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브랜드와 관련된 영역입니다. ‘징글(jingle)’, ‘브랜딩 사운드’라고 일컫는 제품이나 서비스, 기업의 대표할 수 있는 사운드를 디자인하는 영역입니다. 사실 사운드 UX라는 영역은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켈러(Keller)가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구성요소로 ‘징글’을 포함시키기 시작합니다. 아마 처음으로 청각적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정의된 지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애플의 맥북 시동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사운드, 인텔의 징글 사운드 등 각 제품 및 서비스를 대표하는 소리가 잘 디자인되어있는 것을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사운드 UX 분야에서는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대표적인 브랜딩 사운드는 노키아 핸드폰의 벨소리입니다. ‘노키아 튠’이라고도 불리는 이 소리는 너무나 유명했죠.
두 번째는 피드백 사운드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할 때 발생하는 인터랙션을 위한 사운드 디자인이죠. 전자제품 조작 시 발생하는 사운드 피드백, AUI라고 하죠. 요즘은 인공지능이 핫하다 보니 음성 피드백을 많이 사용합니다. VUI(Voice User Interface)라고 하는 분야로 사운드 UX에서 디자인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제품 자체의 물리적인 소리도 사운드 UX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쿠스틱 디자인이라는 용어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특히, 자동차의 부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리를 디자인하는 분야도 있습니다.
마지막은 환경 사운드(Environment Sound)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산업 패러다임이 제품에서 서비스로 넘어오면서 물리적인 제품의 소리보다는 무형의 서비스를 경험할 때 배경이 되는 사운드를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매장의 음악, 유선 서비스의 배경 음악, 더 나아가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라고 불리는 영역도 포함합니다.
*사운드 스케이프: 현대사회에서 직면하고 있는 환경문제, 특히 청각을 중심으로 한 소리 환경을 어떻게 해결, 개선해나가야 하는지 근본부터 다시 묻고 파헤치고자 하는 이념. 캐나다 작곡가 머레이 쉐이퍼에 의해 도입되었음
이런 세 가지 범주를 포함하는 영역에서 인간의 청각으로 들을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디자인하는 것이 사운드 UX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기찬 님께서는 어떻게 사운드 UX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저는 학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요, 컴퓨터 음악(MIDI)에 심취하면서 실용음악 전공으로 음악학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대중음악, 영화음악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던 어느 날 삼성전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습니다. 사실, 그때는 사운드 UX라는 분야를 잘 몰랐는데 제가 공학사에 음악학 석사이다 보니 기업에서는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셨던 거 같아요.
어쨌든 대기업에서 음악과 사운드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삼성에 입사했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가 2010년도인데, 그때만 해도 사실 AUX라는 단어조차 사람들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일했던 부서도 개발 팀에 속한 부서였고요. 이때는 단순히 사운드 피드백을 만드는 업무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후, UX 붐이 일어나면서, 사운드 팀도 UX팀에 속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여러 디자이너들과 UX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에서 하는 사운드 UX 업무는 제품 양산 일정에 쫓겨서 제대로 시야를 넓히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퇴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본격적으로 사운드 UX를 공부한 건 퇴사 이후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였습니다. 몇 년 안됐죠.
Q. 사운드 UX 작업은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되나요?
A. 크게 보면 사운드의 콘셉트, 테마를 정의하고 그에 따른 사운드 디자인 시안을 제작합니다. 그 후 이를 평가하고 테스트하는 작업을 반복한 후 최종안을 전달하죠. 사실 제가 회사를 다닐 때만 해도 프로세스조차 확립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사운드 UX 작업은 UX 디자인 초기부터 함께 고민돼야 하는데요. ‘후반 작업’으로 인지하고 있는 디자이너가 많은 거 같아요.
모든 디자인 작업이 그렇듯, 사운드 UX 작업도 수많은 시안과 수정이 필요합니다. 시각 디자인은 역사가 오래되어서 어느 정도 평가 기준이 있습니다. UX 디자인도 이제는 많은 사용자 평가 방법이 나왔고요. 사운드 UX는 연구하기 시작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평가 기준이 듣는 사람마다 제각각이고, 한 번 들으면 사라지는 특성 때문에 평가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다른 디자인 프로세스와 마찬가지로 시안을 만들어서 평가하고 수정을 거쳐서 적용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이 아직은 많이 복잡하고 애매모호합니다. 이런 평가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사운드 UX의 연구 분야이죠.
Q. 쉬운 이해를 위해서 구체적인 사운드 UX프로젝트를 하나 예로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와 진행 과정을 들려주세요.
A. 스마트 TV의 사운드 UX를 담당하면서 TV를 켤 때 나오는 부팅 사운드(Booting Sound)를 디자인한 적이 있습니다. 이 소리 하나를 탑재하기 위해서도 너무 많은 프로세스가 있었습니다.
먼저,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고려한 사운드를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사용자 평가와 내부 평가 등을 거쳐서 시안을 좁혀 나가고 사운드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이슈가 생겼습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스마트 TV의 평가 항목 중 부팅 시간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TV가 켜질 때까지의 시간이 타사보다 빨라야 했거든요.
그런데 이 부팅 사운드가 들어가면, 사운드의 로딩 시간, 앰프가 켜지는 시간 등이 걸리기 때문에 0점 몇 초 정도 부팅 시간이 길어집니다. 사운드 UX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부팅 사운드보다 더 좋은 브랜딩 효과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없었고. 결국, 사운드의 길이를 줄이고 음질을 낮추고 하는 방법으로 타협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사운드 UX라는 분야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소리를 왜 넣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아요. 소리를 출력함으로써 제품의 성능이 미세하게 차이가 날 수도 있고, 생각지 못한 오류까지 발생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사운드 UX는 UX 디자인에서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고, 앞으로는 그 중요도가 훨씬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사운드 UX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는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운드를 경험합니다. 이 많은 소리를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디자인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 아이덴티티, 브랜드 아이덴티티,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들어봤어도, 사운드 아이덴티티는 못 들어보셨을 거예요.
저는 박사과정 중에 이 부분을 많이 연구했는데 아직 학계에서도 관련 연구를 찾기가 힘듭니다. 커뮤니케이션 접점마다 적절한 소리를 디자인하다 보면, 아이덴티티가 깨지거든요. 그러다 보니 사운드 아이덴티티의 속성이 무엇일까?라는 고민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비주얼 아이덴티티의 속성이 색상, 폰트 등이 있다면, 사운드 아이덴티티의 속성은 리듬, 음색, 화성 등이 될 수 있겠죠. 과연 이러한 속성들을 일반 사용자들이 구별할 수 있는지, 구별한다면 어떤 요소가 사용자들의 감성과 관계가 있는지. 이런 것들을 연구하다 보면 사운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사운드 UX가 가장 집중적으로 각광받는 분야는 어디일까요?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었던 사운드 UX가 어떤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A. 현재는 AI 분야가 가장 각광받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언어가 사용자와 시스템 사이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부상했죠. 음성 인식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운드 UX에서는 사운드 아이덴티티와 자연스러운 경험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구글 홈 미니, 아마존 에코 등 AI 스피커라고 불리는 제품을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음성 피드백만 들으면 어떤 회사 스피커인지 구별할 수 있나요? 음성 피드백이 그 회사 이미지를 제대로 느끼게 해 주나요? AI의 음성 문제는 최근 학계에서도 활발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음성의 젠더화 문제라던가, 국가별 호감도의 차이, 언캐니밸리* 등,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이슈가 존재합니다.
*언캐니밸리: 불쾌한 골짜기. 인간이 로봇이나 인간이 아닌 것들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 관련된 로봇공학 이론. 로봇이 점점 더 사람의 모습과 흡사해질수록 인간이 로봇에 느끼는 호감도가 증가하다가, 어느 정도에 도달하게 되면 강한 거부감을 일으키는 영역을 뜻함
또 한 가지는 사운드 스케이프와 관련된 분야입니다. 사실 이전까지 사운드 스케이프는 음향 공학의 영역이었는데, 요즘은 사운드 스케이프 디자인이라고 해서 사운드 UX 분야에서도 활발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기능적 편리함을 주는 UX도 중요하지만, 감성적 편안함을 주기 위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수면 유도 앱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미래 자율 주행 자동차에서는 사운드 스케이프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즘 ASMR이 워낙 핫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운드 스케이프도 많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 UX 디자인이나, 공공 디자인에서 많이 연구하고 있는데요, 주변 환경의 소리를 디자인하고, 더 나아가 이러한 소리를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사운드 UX를 하며 가장 어려운 지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현업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아직도 사운드 UX 자체를 단순히 ‘소리를 만드는 후반 작업’으로만 인식하는 분이 많다는 점입니다. 어떤 디자인 분야가 발전하려면 그 분야 자체의 독립성이 인정되어야 하는데, 사운드 UX는 이제 그 시작점에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디자인 프로세스에 함께 인볼브 되지 못하고, 주먹 구구식으로 디자인해야 하는 경우들도 있고요. 이런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더 안타깝지만요. 학문의 입장에서는 국내에는 연구자가 너무 없고, 있다 하더라도 사운드에 대한 지식 없이 접근하는 연구가 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운드 UX는 사운드와 UX의 융합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두 가지 다 공부해야 하는 분야이다 보니 연구 수준이 아직 높지 못한 것 같습니다.
Q. 사운드 UX 디자이너는 보통 어떤 형태로 일하고 있나요?
A. 국내 대기업 3 - 4 곳에 사운드 UX 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총인원은 다 합쳐도 30명이 되지 않겠지만,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사운드 UX 만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시는 손에 꼽습니다. 저도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사운드 UX 업무 만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일단 사운드 디자인을 위한 음향 장비와 녹음실 등 초기 창업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요. 분명한 건 앞으로는 일이 많아질 거라는 거죠..
Q. 현재 국내에서 사운드 UX 분야와 사운드 UX 디자이너에 대한 인식은 어떤지, 또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사운드 UX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게 현실인 것 같아요. 그래도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을 가르치다 보면 미래는 밝은 것 같아요. 관심도 많고, 또 아이디어도 좋아서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이렇게 사운드 UX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인프라가 갖춰지면, 직업 자체에 대한 대우도 좋아지지 않을까요?
Q. 사운드 UX를 본격적으로 하고 싶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A.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학업을 통한 배움이겠죠. 제가 알기로는 아직 학과 과정 중에는 사운드 UX를 전공할 수 있는 곳은 없지만, 여러 대학원에서 조금씩 커리큘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국민대학교 인터랙션 랩의 사운드 경험 디자인 연구소도 그중 하나고요. 사운드 UX 디자인 연구소를 개설한 건 국내 최초라고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배움을 통해 배우는 방법이 가장 직접적이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사운드와 UX를 융합한 학문이다 보니 음향, 음악을 전공한 분은 메리트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UX를 공부한 분도 가능성이 높겠죠.
Q. 사운드 UX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향후 어떤 선택의 길과 비전이 있을지 기찬 님의 예상이 궁금합니다.
A. GUI가 UX라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죠. UX와 UI를 구분하게 된 것도 오래되지 않았고요. 하지만 UX는 분명히 인간 친화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활용도를 보면 시각이 80%, 청각이 10% 정도로 나와있던 연구 자료가 생각나는데요. 아마 지금은 좀 더 청각의 비중이 더 높아졌을 것 같고, 점점 더 높아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언젠가는 UX 디자이너가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지식 중에 하나로 사운드 UX가 포함되리라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이라면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는 연구는 그에 비해 너무나 적다는 점이죠. 요즘 데이터를 다루는 디자이너들이 각광받고 있듯이, 사운드를 다룰 줄 아는 디자이너들의 시기도 곧 도래하지 않을까요? 제 바람이기도 하고요.
Q. 마지막으로 사운드 UX에 관심이 생긴 분들께 사운드 UX 전문가로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A. 인간의 오감 중 청각은 너무도 중요한 감각 기관이지만 이를 활용한 디자인은 그동안 제대로 연구되지 못했습니다. 초기 디자인이란 개념은 시각적인 도안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시각 = 디자인이란 개념이 오랫동안 통용되어 왔습니다. 이에 청각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프린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 웹 - UX - Data Driven 등 여러 가지 키워드가 디자인을 거쳐갔지만 아직 청각이 메인에 올라온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미래의 기술을 대표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 홈 등 모든 분야에서 주된 커뮤니케이션은 청각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사운드 UX 분야는 아직 아무도 최고가 되지 못한 영역입니다. 다시 말해,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죠. 국내에는 사운드 UX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가 너무 부족합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서라도 많은 디자이너 분들이 사운드 UX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도 더 열심히 연구해서, 사운드 UX 분야를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디자인의 주류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 위주였습니다. 그러나 기찬 님의 메시지대로 최근 많은 기술은 음성, 즉 청각 정보에 대한 탐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테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분들도 참고할만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사운드 UX, AUX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길 바랍니다.
사운드 UX 관련하여 더 궁금하신 점이 있는 분들께서는 남궁기찬 님의 연락처로 직접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본 아티클 관련하여 문의가 있으신 분들께서는 댓글 혹은 디자인 스펙트럼 연락처로 문의부탁드립니다.
디자인 스펙트럼 이메일
* 본 콘텐츠는 디자인 스펙트럼 김강령, 김지홍, 이진재 님이 진행하였습니다. 모든 저작권은 해당 콘텐츠 제공자와 디자인 스펙트럼이 공동으로 보유합니다. 콘텐츠의 편집 권한은 디자인 스펙트럼이 가지고 있습니다.